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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4455843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청춘은 아름다워
회오리바람
작품 해설 : 청춘의 기쁨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담은 성장 보고서
헤르만 헤세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연보
리뷰
책속에서
처음 며칠간의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나는 차츰 고요한 고향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 저 바깥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일과 꿈 사이로, 학업과 만취한 밤 사이로, 때로는 빵과 우유로, 때로는 책과 담배로 살면서, 매달 다른 사람이 되어 떠돌았던가! 그런데 여기는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변한 게 없었다. 매일 매주가 밝고 고요한 똑같은 박자 속에 흘러갔다. 나는 마치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던 사람처럼 금세 이곳 생활에 적응했다. _‘청춘은 아름다워’
밤은 공동생활이라는 익숙한 느낌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떼어놓는다. 더 이상 불빛 하나 비치지 않고 사람 소리 하나 들리지 않으면, 아직 깨어 있는 사람은 고독을 느끼며 혼자 떨어져 나와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혼자가 되어 홀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래서 고통과 두려움과 죽음을 오로지 혼자 맛보고 견뎌내야만 한다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그 인간적인 감정이 생각의 갈피마다 조용히 끼어들어,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게는 그림자이자 경고로, 약한 사람에게는 공포로 다가온다. _‘청춘은 아름다워’
그즈음 내게 가장 중요해 보였던 일이란 헬레네 쿠르츠, 그리고 그녀에 대한 나의 예찬이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몇 시간은 내 마음을 움직이다가도 다시 몇 시간은 가라앉았다. 늘 꾸준한 것이라고는 편안하게 숨 쉬고 있는 생에 대한 나의 감정, 조급함도 목표도 없이 매끄러운 물 위를 힘들이지 않고 태평하게 헤엄쳐 가고 있다는 그 느낌뿐이었다. 숲에서는 어치가 울고 블루베리가 익어갔다. 정원에서는 장미와 불꽃처럼 붉은 한련이 피었다. 나는 그 일부가 되어 세상의 다채로움을 알게 되었고, 나도 언젠가 제대로 된 남자가 되어 성숙하고 현명해지면 그때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하고 궁금해졌다. _‘청춘은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