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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480373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12-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04
1장 말이 사람이다
말이 사람이다(言如其人) •016
말 많은 사람은 말이 앞선 사람 •020
말은 인출, 침묵은 저축 •024
말수를 보면 사람을 안다 •027
말투(1) •030
말투(2) •034
모르쇠, 그리고 뻔뻔한 거짓말 •037
장밋빛 약속들은 공수표 •040
누가 아직도 익명으로 말하나 •043
직언이 사라지다 •046
백설조(百舌鳥)를 떠올리다 •050
2장 말하기에 실패하는 사람들
‘~때문에’를 입에 단 사람들 •054
남의 단점을 자주 말하는 단점 •057
양설(兩舌) •060
말문을 막는 대화의 적들 •064
자신만 모르는 나쁜 말버릇 •068
‘라떼’는 이제 혼자 마셔라 •072
목소리 큰 사람들의 착각 •075
일파만파 분란 부르는 말 말 •079
초연결시대의 단절과 고립 •082
“말이 너무 고파요” •085
말 대신 문자로 말하기 •088
“손님, 물과 반찬은 셀픈데요!” •091
“저한테 왜 반말하세요!” •095
3장 말하기에 성공하는 사람들
좋은 듣기의 비결 •100
칭기즈칸의 경청 •104
이병철 회장의 목계(木鷄) •107
‘라손 하라(Lashon hara)’ •110
애드리브가 진짜 실력이다 •113
짧고 간단한 직설 화법 •117
정확한 이름 불러주기의 힘 •120
알을 깨듯 확증편향(確證偏向)도 깨라 •124
에스키모의 분노조절 막대기 •127
힘이 되어주는 한마디 •131
‘천 냥 빚’도 갚는 좋은 말 •134
‘복 많이 받으라’는 말 •138
4장 말하기에는 원칙이 있다
메라비언 법칙의 시사 •142
나-전달법으로 말하기 •146
고수들의 말은 쉽고 간단하다 •150
단언(斷言)을 경계한다 •154
호칭도 양성평등 시대 •158
호칭에서 보이는 말의 품격 •161
교양 있는 말은 정확한 우리말 •165
말은 왜곡되기 쉽다 •169
생각 감추기는 이제 그만 •172
비유(比喩)의 유혹과 그 위험성 •176
많이 칭찬하고 격려하라 •179
5장 말하기에는 비결이 있다
때와 장소에 맞는 말 •184
핵심부터 말하는 처칠의 화법 •188
‘아’ 다르고 ‘어’ 다른 말들 •191
열린 질문을 던져라 •195
비언어를 활용하라 •199
적절한 자아노출도 필요 •203
논쟁에서 이기지 마라 •207
부대심청한(不對心淸閑) •211
담벼락에도 귀가 있다 •214
혼잣말은 위험하다 •217
유머를 통한 여백과 품격 •221
6장 말이 미래가 되다
36.5도로 말하기 •226
말의 작용과 반작용 •230
자신의 목소리부터 정확히 알아야 •233
헐뜯기 경쟁이 아니라 설득 경쟁해야 •237
작은 약속도 약속은 지켜져야 •241
‘사과는 빠르게, 입맞춤은 천천히’ •244
‘미안하다’는 말 먼저 하기 •247
타불라 라사(Tabula rasa) •251
‘말 무덤(言塚)’의 의미 떠올려야 •255
생각의 틀을 깨고, 듣고, 말하기 •258
협상문화 꽃피워 갈 때 •262
혀를 이기는 자가 승자다 •266
인생을 좌우하기도 하는 말 한마디 •269
말이 운명이다 •27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누구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만 모르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걸음걸이나 태도가 그러하고, 특히 말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멀리서 걸음걸이나 몸짓만 보고도 누군지 아는 것처럼 목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바로 압니다. 이처럼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그것을 정작 자신만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과 매일 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저마다 자신의 말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 채 일상을 이어갑니다. 이는 마치 전등 없이 어두운 밤길을 걷거나, 돌아오는 길도 모르면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할 만큼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어둡고 모르는 길을 가는 사람은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 매일 하는 말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말이 어떤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이 또한 말의 중요성입니다.
말 때문에 많이 울고 또 웃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감사와 고마움을 느낄 때도 많았고, 때로는 후회와 반성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말은 이처럼 기쁨과 성취의 보람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잠 못 이루는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은 말이든 후회스러운 말이든, 우리는 누구도 하루하루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들 간에 일상에서 주고받는 이런저런 말들은 특별한 형식이나 절차 없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평범한 말들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도 상대방이나 주변과 크고 작은 문제나 갈등, 합의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말도 달라집니다. 특히 업무 관련한 중요한 계약이나 협상 과정에서 건네는 말들은 일상의 말과는 또 다른 차원을 가집니다. 말은 의도나 목적, 필요, 상황,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말의 온도와 색깔은 물론, 말하는 형식이나 전개 방식도 달라집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했고, 문예이론가 발터 벤야민은 언어가 현실을 만들어낸다고 보았습니다. 모든 말에는 각자의 마음과 다양한 의도가 숨어 있고,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며, 여러 논증과 주장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 설득하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저마다의 말 실력이 발휘됩니다. 말 실력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누구나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지 못합니다. 우선 자신의 말이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쉽고 분명한지, 빠른지 느린지, 목소리가 큰지 낮은지조차도 잘 모릅니다. 또 말이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지, 복잡하고 장황하지는 않은지, 비언어를 잘 구사하고 있는지, 경청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모르면 어떤 해결책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말을 잘하려면 먼저 자신의 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꾸준한 수정과 연습입니다.
신기하게도 말은 사람처럼 얼굴을 가졌고, 듣는 사람에게는 온도가 전해집니다. 말이 좋은 얼굴과 표정을 한 날은 하루 종일 좋은 날입니다. 말이 따뜻하고 윤기가 나는 날은 고맙고 감사한 날입니다. 말이 물 흐르듯 잘 소통되는 날은 유익하고 보람찬 날입니다. 말은 이처럼 하루하루를 일구고 경작하며 수확합니다. 사람과 사람, 관계와 관계를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채워가면서 삶이 되고 미래가 되며 운명이 됩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한 비트켄슈타인은 더 나은 인생을 원한다면 그 인생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말은 말로 그치지 않고 마음의 모습과 됨됨이가 되고, 마음의 넓이, 지식과 교양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말은 마음의 모양과 색깔, 태도인 동시에 저마다의 삶의 가치와 지향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말이 곧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옛 성현들이 말에 관한 경구를 많이 남긴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말을 관찰하기 시작한 날부터 말은 과학과 원리가 되었습니다. 다가갈수록 말은 점점 더 강력한 힘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말’의 이러한 힘을 일깨우고, 좋은 말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신문 칼럼과 기고 등을 모아 출판한 것입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매일 하는 말들이 과연 어떤 모습과 얼굴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저마다의 말투에서 말의 빛깔과 온도는 어떤 모습과 정도인지도 돌아보았습니다.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말 잘하기에 실패하는 이유와 원인을 관찰했으며, 동시에 말 잘하는 사람들의 말 속으로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울러 말 잘하기의 여러 가지 원칙과 원리, 비결에서부터 말이 어떻게 미래가 되고 운명이 되는지도 자세히 살폈습니다.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와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말이 얼마나 강력하고 중요한 도구이며 힘인지 깨닫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 우리가 하는 말들이 자신은 물론 누군가의 삶과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고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36.5℃로 말하는 따뜻한 말과 서로 마음으로 웃고 교감하는 좋은 말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4년 11월박영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