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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잠을 깨운다

어둠이 잠을 깨운다

김중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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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잠을 깨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둠이 잠을 깨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4870240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0-09-22

책 소개

한비시선 122권. 김중영 시집. 산수傘壽의 시인이 습관적인 일상으로 나태하고 무능해진 자아의 어둠에서 깨어 자아의식의 빛을 밝히는 여정을 노래한다.

목차

1부-시간을 삼키고

귀로 들을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내일을
가슴에 맡겨본다

빈자리/외로움/빈 오두막/어둠이 길을 걷는다/비 오는 날/시작과 끝을 이으면/바위/낙화落花/나목裸木/말이 없다/들리는 말은 침묵에 있다/낙엽의 언어로 들어본다/계절이 주는 길에서/연잎에 앉은 물방울/침대/가는 길에는 그림자가 앞서간다/오늘이 말씀/시간의 자유/이것이 삶이다

2부-기다리다 지친 어둠

그대를
그대라 부르지 못하여도
바라봄이 삶의 기쁨이기에

그래서 아름답다/위안/문상가는 날/또 내일을 만들어 본다/혼자라서 둘이 걷는다/표리부동表裏不同/제게 물어보게 하소서/화성에서 온 모차르트/지리산 두 할머니/숨은 꽃/고요가/그 길, 그 노래/삶이 행복하지 않아도/들꽃/귀로(歸路)/지나가는 말/벽이 높아진다/겨울 바다/내 탓이요

3부-흔들리는 이름 하나

세월 속에
나를
너로 묶어두고

무지(無知)/어둠 걸어두고/바람으로 오는 편지/새로워지고 싶다/꽃은 바람 앞에 선다/그리움/산사의 밤/빈 둥지/하늘이 내려온다/생명의 줄기/밤이 이 세상을/갈 곳 없는 두견새/소나무/음악은 영혼을 깨운다/길/나목裸木/세월/말과 말씀/침묵

4부-사랑으로 가는 길

아름다움은
보는 것 아니라 가슴에 담는
향기로움이기에

가을이 오면/사랑의 뿌리/새벽으로 떠나는 밤/달빛 젖도록 울게 하소서/영혼의 선물/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바람으로 찾아와/생명 알고 있어도/낙엽/갈대가 흔들릴 때/觀音素心/항아리/부러진 가지에도 스쳐 가는 바람이 있다/종소리/거울/통나무 하나/여름 속의 나/거두어 가면

5부-그리움 부둥켜안고

할머니가 기도하는 내일은
오늘이 되었으나
오늘이 바라는 내일은 무엇이 되는 걸까

默言의 미소/임의 뜻만 기다릴 뿐이다/조율이 끝나면/죽음/사랑으로 울기 위하여/목련화 바라보며/어찌 창문을 닫을 수 있겠는가/길에 앉은 할머니의 주름살/밤나무/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나 속의 나/승차권 한 장/저녁노을에 부서진다/바위 앞에서/마음과 마음 만나/청포도 바라보며/나무 아래 쉬어보니/어둠이 잠을 깨운다/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해설_김영태

저자소개

김중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 한비문학회 자문위원, 시인과 사색 동인, 명동문학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문학유적탐사연구위원,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저서]_시집_어둠이 잠을 깨운다
펼치기

책속에서

삶이
죽음 잊으니
죽음으로
삶을 가르친다

타고 남은 흰 조각
화염이 남긴 빈자리
걸어갈 길 가리킨다

바람으로 뜨거운
저녁노을
허공에 모여
영혼을 부르는 생의 노래가
하늘에
그림자로 머문다
<빈자리>


혼자라서 외로운 것 아니라
둘이라서 외로운 것이다

네가 있어
둘이 되는 것 아니라
내가 있어
둘이 되는 것이다

하나로 와
둘이 되는 나

어찌 길에서
길을 알지 못하는가

밤이 외로워
어둠이 길을 걷는다
<어둠이 길을 걷는다 >


고요가 나를 깨워
창가에 내려놓는다

생각 없이
생각에 잠기는 밤

바닥에 누워 버린 그림자를 밟고
책을 본다. 책을 읽는다

형광등 하나로
위선을 숨기는 밤이다

혼자이기에 자유로워
시간의 가치를 헤아리지 못하고
눈을 감으니
고요가
나를 남겨두고 창문을 연다
<고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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