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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래이

꺼래이

백신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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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래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꺼래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65086589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5-11-30

책 소개

백신애는 한국 근대 소설가로, 식민지 조선의 가난과 사회적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과 여성들의 현실을 섬세하고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인 「꺼래이」는 생계를 위해 타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조선인의 고달픈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차별과 빈곤 속에서도 서로에게 기대어 버티는 인간적 연대의 힘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목차

서문
| 1장 | 꺼래이
| 2장 | 적빈
| 3장 | 빈곤
| 4장 | 멀리 간 동무
| 5장 | 나의 어머니
| 6장 | 소독부
| 7장 | 금계납
| 8장 | 일여인
| 9장 | 푸른 하늘
| 10장 | 낙오

저자소개

백신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8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한문을 수학한 후 경북사범학교 강습과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보통학교 교원을 지내다 잡지사 기자로 전직했다. 이 무렵 조선여성동우회·경성여자청년동맹 등에 가담하여 여성운동을 벌였다. 1929년 박계화란 필명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나의 어머니」가 당선되어 데뷔했으며, 신춘문예로 등단한 첫 여성 작가가 되었다. 식민지 조국을 벗어나 만주와 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는 꺼래이(고려: 한국인)들의 고초를 그린 「꺼래이」(1933), 극심한 가난 속에 가정을 꾸려나가는 매촌댁의 애환을 그린 「적빈赤貧)」(1934),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뒤 미쳐버린 여인의 한탄을 담은 「광인수기」(1938) 등이 대표작이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채색교彩色橋」 「낙오落伍」 「정현수鄭賢洙」 「정조원貞操怨」 「호도糊途」 「소독부小毒婦」 「혼명混冥에서」 「아름다운 노을」 등이 있다. 5년여의 기간 동안 수십 편의 소설과 수필 및 기행문 등을 남겼으나 1939년 6월 23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07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백신애문학상’이 제정되었다
펼치기

책속에서

끌려 갔습니다. 순이(順伊)들은 끌려갔습니다. 마치 병든 버러지 떼와도 같이……. 굵은 주먹만큼한 돌맹이를 꼭꼭 짜박은 울퉁불퉁하고도 딱딱한 돌길 위로……. 오랜 감금(監禁)의 생활에 울고 있느라고 세월이 얼마나 갔는지는 몰랐으나 여러 가지를 미루어 생각하건대 아마도 동짓달 그믐께나 되는가 합니다.
고국을 떠날 때는 첫가을이여서 세누겹 저고리에 엷은 속옷을 입고 왔었으므로 아직까지 그때 그 모양대로이니 나날이 깊어가는 시베리아의 냉혹한 바람에 몸뚱아리는 얼어터진지가 오래였습니다.
순이의 늙으신 할아버지, 순이의 어머니, 그리고 순이와 그 외 조선 청년두 사람, 중국 쿨리(勞動者) 한 사람, 도합 여섯 사람이 끌려가는 일행 이었습니다.
'빤즉삿게’를 쓰고 길다란 ‘만도’를 이은 군인 두 사람이 총 끝에다 날카로운 창을 끼어들고 앞뒤로 서서 뚜벅뚜벅 순이들을 몰아갔습니다.
몸뚱아리들은 군데군데 얼어 터져 물이 흐르는데 이따금 뿌리는 눈보라조차 사정없이 휘갈겨 몰려가는 신세를 더욱 애끓게 하였습니다. 칼날같이 산뜻하고 고추같이 매운 묵직한 무게를 가진 바람질이 엷은 옷을 뚫고 마음대로 온몸을 어여내었습니다. 모 - 든 감각을 잃어버린 ‘로보트’같이 어디를 향하여 가는 길인지 죽음의 길인지, 삶의 길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얼어붙은 혼(魂)만이 가물가물 눈을 뜨고 없어지며 자빠지며 총대에 찔려가며 절름절름 걸어갔습니다.
“슈다!” 하면 이편 길로
“뚜다!” 하면 저편 길로 군인의 총 끝을 따라 희미한 삶을 안고 자꾸 걸었습니다.
길가에 오고가는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며 어린아이는 어머니 팔에 매달리며 손가락질 했습니다.
그러나 순이들은 부끄러운 줄 몰랐습니다.
‘나도 고국 있을 그 어느 때 순사에게 묶여가는 죄인을 바라보고 무섭고 가엾어서 저렇게 서 있었더니…….’
--- “꺼래이” 중에서


“네까짓 것이야 단 주먹에 박살이 난다. 속히 내놓아라.”
“……”
“이년 못 내놓을까?”
“……”
“이년아, 네 이년아, 이년아, 이년”
“……”
“아, 저년이 귓구멍이 멕혀 빠졌나? 이년아, 글쎄 돈 오십 전만 내란 말이다.”
“……”
“오십 전이 없거든 이십 전만 내놓아.”
“……”
“당장에 뱃대지를 푹 찔러 죽여 버릴 년, 돈 십 전만 내 놓아라 응.”
“……”
“이년이 그래도, 벼락을 맞지 않아서 근질근질하구나, 돈 오 전이라도 내 놓아라.”
“……”
“이런 빌어먹을 년이 단돈 오 전도 안 내놓는다? 헛 이년이야…… 에라 이년……”
후닥딱……하며 마누라의 몸은 뜰 가운데가 큰 대자로 엎드러졌다.
“이년이 돈 오 전도 없다고 사람의 속을 이렇게 썩인단 말이지. 에이 네 이년.”
연달아 박차고 밟고 두들기고 하다가 나중에는 기운이 빠졌는지 방안으로 뛰어들어가다 떨어져 가는 노란 장롱문을 뚝 잡아떼고 그 안에 든 의복을 되는 대로 방안에 펼쳐 놓으며 그중에 한 가지를 골라잡고 밖으로 뛰어나와 아직껏 뜰 가운데에 자빠진 마누라를 보자 손에 쥔 의복으로 두서너 번 갈기고는 그대로 횡 사라져 버렸다.
마누라는 죽은 사람같이 쭉 뻗고 누웠다가 이윽고 간신히 일어나 앉았다.
“도적놈.”
--- “빈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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