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0078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07-03
책 소개
목차
서시/ 5
제1부 겨울 이파리
겨울 이파리 · 13
겨울 강가에서 · 14
창벽 진달래 · 15
도덕봉 · 16
겨울 장미 · 18
가을 샛강 · 19
빈 터 · 20
빈 잔 · 22
상처 · 23
궁녀사(宮女祠) 꽃무릇 · 24
홍련(紅蓮) · 25
고청굴 처녀 · 26
벚꽃 엔딩 · 27
단풍잎에게 · 28
환선굴 · 29
베틀노래 · 30
헌옷 · 32
제2부 봄비 내리던 날
들꽃 · 35
봄비 내리던 날 · 36
무릉도원 산책 · 38
민들레꽃 · 39
구절초 · 40
겨울나무 · 41
낙엽 · 42
전신주 · 43
동행 · 44
낚시 · 45
가을 달밭 · 46
칠월, 난꽃 · 48
동해 가는 길 · 49
벌초 · 50
전교당 쪽마루에 앉아 · 51
나의 책꽂이 · 52
물빛 고향 · 54
제3부 나의 살던 고향은
이과두주 · 57
나의 살던 고향은 · 58
봄이란 녀석 · 60
그날 · 62
창벽강 모래 · 64
숫자 백 · 65
물고기 여행 · 66
섬진강 돌 · 68
흑백사진 · 70
겨울 끝 개나리 · 72
활자들의 UFC판 · 73
그해, 오월 · 74
사랑의 종소리 · 76
임마누엘 · 78
잘코뱅신 · 80
마른기침 · 82
‘산국(山菊)’ 연출 · 84
제4부 물새가 되어
강가에서 · 87
물새가 되어 · 88
고갯길 · 90
패랭이꽃 · 91
강 섬 · 92
질주 · 93
출근길 · 94
겨울 새 · 96
바닷가에서 · 97
먼 풍경 · 98
와인 한 잔 · 100
할아버지 유감 · 102
어느 겨울날 · 104
마른 손 · 106
빈 잔을 놓고 · 108
어쩌다 보니 · 110
고백의 시간 · 112
오월의 노래 · 114
해설/ 한계상황에서 꿈꾸는 사랑 · 서정학 · 115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모금 사랑으로
강 안개 스멀대는 초당에서
가슴 구석방에 묻어둔 외로움
문살에 걸린 단소 가락으로
한 조각씩 뜯어내어 시를 쓴다.
홍수가 지난 자리에서
구역질나는 삶의 부스러기
허리 꺾인 들꽃 일으키는 아픔으로
강물에 토해내 시를 쓴다.
황토 벽 기웃한 막걸리 집에서
항아리에 띄운 언어의 파편들
대낮에 세상 꿈꾸는 분노의 소리로
분청사기 잔에 부어 시를 쓴다.
허나, 나의 시는 오늘도
뒤를 돌아보는 세월의 언저리에서
한 모금 사랑으로
뻐근한 통증을 고이고 있다.
물새가 되어
몇 가닥 노을빛
강물의 작은 파문을 더듬어 내릴 때
강 언덕 작은 찻집 문을 밀쳤다.
통나무 의자에 앉는다.
이내 물새가 되어
질그릇 찻잔 언저리를 지나
벽에 기댄 화병 속 갈대숲에서
날개를 접는다.
꿈처럼 지나는 세월,
도대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바동거리며 무엇을 찾으려 했던가.
그 긴 세월,
한 뼘 반도 안 되는
통나무 나이테에 갇혀
갈 곳을 잃고 얼마나 뱅뱅 돌았던가.
내일은,
어둠 자락에 접었던 날개 활짝 펴고
오랜 세월 갇혔던 나이테를 벗어나보자.
창벽 진달래
가슴 저미어 우는 너는
안개 낀 창벽 아래로
언제 투신할지
모
르
는
운명
긴 겨울 견뎌온
사랑 부둥켜안고
바람에 온몸 맡기고 있다.
시퍼런 칼날 세운 강물에
목숨 내던질지라도
절벽에 매달렸던
한 모금 사랑
버·리·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