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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631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4-05-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참꽃 · 13
사람을 살아 · 14
걸어갈까 날아갈까 · 16
성간물질 · 17
앵두살구복사별 · 18
나절가웃 지나 · 19
울산바위의궤 둘 · 20
기일(忌日) · 21
회양목에 잠들다 · 22
꽃이 꽃을 피우고 죽네 · 24
사금파리는 왜 반짝이는가 · 26
저 어문 별로 앉아 · 27
의상대 장송곡 · 28
울산바위에다 모를 내면 · 29
가물 · 30
천상열차분야지도 · 32
황매우 마실방 · 33
노리 수갑 · 34
곤줄박이 불러서 · 36
흰뺨검둥오리 자맥질하듯이 · 37
2부
울산바위의궤 · 41
개망초 · 42
별머루 · 44
크림빵이 좋아 · 46
언니야 사탕 · 48
뱃구레 속엔 네 울음만이 · 49
젖는 집 · 50
어이, 점례씨 · 52
코끼리와 소년 사이에 · 54
망초밭에서 하소연을 적다 · 56
쌍화점 · 58
오이가 휘는 까닭 · 60
해답(蟹畓) · 62
알사탕 · 64
부운허실반차도 · 65
그림자가 뭇 그늘이 되기까지 · 66
내 매미지 · 68
해씨네 텃밭 · 70
니 등에 등에 · 72
봉래, 산에서 · 74
3부
개미가 일을 간다 · 77
어쩌면 좋아 · 78
여부가 있겠습니까 · 79
하늘소 · 80
육추 · 82
옳다구나 · 84
깨끼춤 · 86
들깨를 싣고 가네 · 88
직박구리가 직박구리를 부르는데 · 89
말을 하면 단풍 · 90
솜씨가 좋아 · 91
영면에 들다가 · 92
청대산 청려장 · 94
소꿉 · 96
만천리 도리깨바람 · 98
방증 · 100
물매화를 만났고 · 101
울산바위의궤 넷 · 102
억새가 갈대를 불러 · 104
나비 잠옷도 없이 온 사람이 · 105
4부!
닥치기 전에 · 109
춥다 · 110
얼음화석 · 112
대밭에서 답하다 · 114
유연한 유언 · 116
炭멀미 · 118
炭 · 119
좌대 깎는 시늉 · 120
유행가 · 122
울산바위의궤 여섯 · 124
딱새를 부른다 · 126
울산바위의궤 셋 · 128
폭설, 폭소 · 129
달빛도 좋겠고 · 130
꼭 돌아오란 화살표 · 132
울산바위 머물고 · 133
홍련암 · 134
볕 들 방 · 135
울산바위의궤 다섯 · 136
떠나기 전에 잠시만 · 137
해설 나는 누구에게 아름다운 이름인가/ 박대성 · 138
저자소개
책속에서
울산바위의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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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천둥번개 거하더니
구름으로 좌대 깎아 앉혀놓았네
-
저게 혹시 요망 근두운일까
고대하던 북망 결의 다스려
미끄러진 길 고쳐 지쳐 가려나
-
새벽에 보고 아침 먹고 보고
혹시나 반차도를 찾아보는데
-
구름만 허영청 허영허영 그만
아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구나
--
천상열차분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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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별이 걸어가고 있지요
밤에도 낮이랑 같은 보폭으로
-
떠올리기도 싫은 시름 가득해
시름시름 앓다가 꽃을 내버려
잎을 걸고 시나브로 열매까지
-
왕피천 사는 왕피물벌은 자맥질로
가시날도래 번데기에 알 낳는대요
남에게서 제 뻔뻔한 애벌레 나오면
뻐꾸기처럼 안다미로 울어줄까요
-
껍질을 담금질해 껍데기를 이루고
껍데기를 무두질해 껍질을 이루면
알나리깔나리 난 알나리깔나리 난
속엣나 다 버리고 더 내가 될까요
-
아무도 몰라서 무른 보폭으로
아직도 별은 걸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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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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澈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황해도 평산 아래 임진강 내다보이는 문산 살던 아홉 살 아버지 철은, 홀어머니와 두 형을 따라 그나마 막내 보따리를 둘러메고 끊어진 다리 아래 한강을 휘청휘청 겨우 건너 멀리 탄금대 위 소태까지 피난 와서 살았다, 우륵처럼 살고 싶었으나 날마다 배수진을 치며 자맥질로 소작질로 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의림지에서 방년의 어머니를 만나 곧 황지로 돈 캐러 와서는 아들 상을 낳았다
相 :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함백 태백 아래 소도에서 광산 다닌 아버지 철을 둔 아홉 살 상은, 문산이나 소태 살던 옛 말씀은 다 가난하여 별로 없다며 〈굳세어라 금순아〉, 〈단장의 미아리고개〉, 〈울고 넘는 박달재〉 메들리나 들었다, 노랫말이 지겨워지면 슬쩍 밖으로 나가 까맣게 얼어붙은 개울 건너로 연탄재나 고드름을 깨뜨려 넣은 눈덩이를 휘청휘청 던졌다, 이후 소양강에서 삼도동 처녀를 만나 아들 섭을 낳았다
燮 : 문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울산바위 아래 미시령로까지 와서 살게 된 아버지 상을 둔 아홉 살 섭은, 휘청휘청 둘러멘 가방에 태권도 파란 띠랑 체르니랑 일기장을 꼭 넣고 다닌다, 내일은 마침 눈이 온다니 눈싸움을 해볼까, 아니면 할아버지 애창곡에다 〈소양강처녀〉를 얹어 메들리로 들려줄까, 노랫말이 또 지겨워지면, 반나절 눈밭을 쫓아 노루 잡던 할아버지 얘기를 해줄까, 굳이 노루 고라니 구별법이나 알려줄까
基 :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