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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44047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제 1부 기억은 늘 한 모퉁이에서 배양된다
작가의 말
내 청춘은 근시였다
곽리자고는 왜 자살을 지켜만 봤을까
워킹푸어, 별이 되고 싶었던…
서럽게 붉은 노을
봄은 동백 꽃물 속에서 피고
거리 귀신
절망
행복한 숙주와 기생따개비
달리는 무덤
그러면 되겠습니까?
휘어지는 시간
제 2부 슬픈 칼 하나 품고 살았네
슬픈 칼
물렁함과 딱딱함의 변증법
천축이어
외로운 꼭짓점
쥐는 소보다 힘이 세다
찌그러진 사각형과 일그러진 힘
아무튼 인생이란
돌아갈 수 없는 집
눈물처럼 흐려지는 길을 따라
가난의 알고리즘
브레이크가 파열된 사륜구동차처럼
참나무
그리운 것들의 옆구리엔 삼각주가 있다
제 3부 내청춘은 반송된 편지였다
큰 소가 굴레를 벗어놓은 곳
제발, 꽃피지 마라
염증
마돈나와 처녀막
위가 4개 였으면 좋겠어
사랑은 독이 든 사과다
선인장
위선과 위악
자음과 모음의 미로
저당 잡힌 청춘
별은 흔들리면서 반짝인다
제 4부 내 첫사랑은 비포장도로였다
드라큘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나뭇가지는 새의 무게만큼 휘어진다
모든 남자는 원래 여자였다
동상이몽의 이불을 덮고
변절
머리를 밀다
인어공주와 사이렌
이력서
나는 외로운 정전기였다
내 안에 남자가 하나 생겼다
검은 양복을 빌려 드립니다
에필로그
막다른 그리움
리뷰
책속에서
언제부턴가 나는 아랫입술이 터질 정도로 입술을 깨물면서 눈을 부릅뜨는 버릇이 생겼다. ‘다 볼 거야. 똑똑히 다 볼 거야. 하나도 남김없이 기억할 거야.’ 나의 저항은 끝까지 보는 거였다. 힘없고 용기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낱낱이 ‘응시’하는 거였다.
- 「곽리자고는 왜 자살을 지켜만 봤을까? 」 중에서
여자의 가난은 이제 매일 복리식으로 불어나고 있었다. 일찌감치 신용불량자가 된 사낸 소인이 찍힌 압류경고장의 모습으로 구겨져 있었고 시대가 바뀐 줄도 모르고 그 여자, 아직도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부터 저녁까지 삐걱삐걱 녹슨 다리를 구르고 있었다. 무저갱無底坑의 검은 밥상이여, 밥공기에 마른 밥알 모양 들러붙은 식구들. 이따금 섬유질 같은 슬픔을 쭉쭉 찢어먹다 왈칵 목이 메이기도 했다.
- 「워킹푸어, 별이 되고 싶었던...」 중에서
우리는 너무도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말을 하면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지 어디를 공격하면 가장 아픈지. 그러면서 상처가 난 곳을 더 독한 상처로 소독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 「거리 귀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