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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5346638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22-12-22
책 소개
목차
제2화 위태로운 고스트 수사팀
제3화 칠성의 정체
제4화 경고 메시지
제5화 증거물을 찾다
제6화 내부 스파이의 정체
제7화 연쇄 살인범 검거 작전
제8화 그들의 재회
제9화 드러나는 음모
제10화 여명이 밝아 오다
제11화 주필상의 죽음
제12화 권력의 흐름
제13화 다크킹덤의 실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경찰병원 중환자실 대기석에 서도경 총경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최우철 경위는 목발을 짚고 절뚝이며 서 총경 앞으로 걸어왔다.
“과장님, 저 왔습니다.”
“어, 최 형사. 그 몸으로 온 거야? 경과 지켜보고 연락할 테니 오지 말라고 했잖아.”
“그냥 기다릴 수가 있어야 말이죠. 어찌 된 겁니까?”
“일단 여기 앉게.”
서 총경은 일어나 최 경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뭐가 괜찮아? 어서 앉아.”
“감사합니다. 팀장님은 어떻게 된 겁니까?”
“인천항 근처 목재 창고에서 화재 사고가 있었네. 그 화재로 김승철 경감과 민우직이…… 전신 화상을 입었어. 그런데…….”
서 총경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위중한 상태입니까?”
“……김승철 경감은 이송 중에 사망했네.”
그 말을 들은 최 경위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죽었단 말입니까? 팀장님은 괜찮은 건가요?”
“중환자실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 중이네.”
“화재라고 하셨는데, 방화였습니까? 살해할 목적으로 불을 지른 게 아닐까요?”
“현장 검증 중이니 그건 곧 알 수 있겠지.”
“김승철 경감 시신은 부검하실 거죠?”
“그래야 하는데 유족들이 부검을 반대하고 있어.”
“왜요? 사인을 명확히 밝혀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전신 화상으로 고통받다 사망한 거잖아. 유족들이 또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해서 말이야. 의사 소견으 로는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하니 굳이 부검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해.”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팀장님은 아직 의식이 없는 겁니까?”
서 총경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대기실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때 남 순경이 잔뜩 인상을 쓴 채 헐레벌떡 뛰어왔다.
“최 형사님! 어, 충성!”
남 순경은 뒤늦게 서 총경을 보고 깜짝 놀라 곧바로 경례했다.
“왔어, 남 순경.”
“팀장님은 지금 어떠세요? 괜찮으신 거죠?”
“잠깐 나가서 나랑 얘기 좀 해.”
최 경위는 목발을 짚고 일어나 남 순경을 데리고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혼자 온 거야?”
“아니요. 검사님도 주차하고 곧 오실 거예요.”
“그럼 검사님 오시면 그때 얘기하지. 우선 진정 좀 하고. 팀장 님은 아직 의식이 없으신 것 같아.”
“위독하다고 하셨잖아요. 지금도 그런 건가요?”
“그래. 아직 위중한 상태이셔. 아, 저기 검사님 오시네.”
최 경위는 한 검사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한 검사는 최 경위를 발견하고 서둘러 달려왔다.
“최 경위님, 팀장님은요?”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저기, 검사님. 그리고 김승철 경감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뭐라고요? 설마 살해당한 건가요?”
“아직 현장 검증 중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남 순경이 끼어들어 최 경위에게 물었다.
“팀장님은 지금 어떤 상태이신 거예요?”
“화재 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으셨다고 하네.”
“화상이요?”
“그래. 과장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인천항 부근 목재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대. 거기서 화상을 크게 입으신 것 같아.”
- 제2화. 위태로운 고스트 수사팀
주명근의 소재 파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다크킹덤 수사도 진전이 없었고, 김승철 경감을 납치한 차량도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화재 사고는 방화라는 심증만 있을 뿐 증거를 찾아내지 못해 일반 화재 사고로 종결될 판이었다.
서민주 의원은 임시 국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의사당으로 향했다. 그 곁을 안 경위와 최 경위가 경호하며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뒷좌석에 서 의원과 함께 앉아 있던 최 경위가 운전하고 있는 안 경위에게 물었다.
“팀장님이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러게 말입니다.”
서 의원은 최 경위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그래도 남시보 순경이 다음 살인사건 범행 장소를 알아냈다니 다행이잖아. 안 그래?”
안 경위가 룸미러를 힐끗 보며 이어 말했다.
“그렇죠? 한 검사님도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다니십니다. 현장에도 직접 나가시고 말이죠.”
“검사님만 그런 게 아니잖아. 모두 다 힘든 건 마찬가지지.”
“우철, 얼굴 좀 펴. 그렇게 인상 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 아.”
“알아. 하지만 너무 화나고 답답해서 그래. 팀장님이 그들에게 당했는데 알아낸 게 아무것도 없잖아. 고작 현장 검증으로 증거나 찾고 있고…….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우리 모두 위험할수 있다고. 민주도 언제까지 이렇게 안전 가옥에만 있을 순 없잖아.”
“그래. 그래도 차근차근 하나씩 다크킹덤의 정체를 밝혀 가야 지. 당장은 그 방법밖에 없잖아.”
“차근차근? 언제까지? 알아낸 게 뭐가 있는데? 그들은 우리 심장을 찔렀다고. 팀장님을 죽이려 했어. 지금 며칠째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이쯤에서 중단해야 해. 이러다 팀원들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최 경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그의 말에 안 경위는 깜짝 놀라 룸미러로 뒤를 보며 말했다.
“최 형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중단이라니요?”
“알아, 둘 다 무슨 생각인지. 하지만 우리 힘으로 지금 뭘 할 수있겠어? 지금은 물러나 있을 때야. 분명 다시 기회는 올 거야. 그때…….”
“그게 정말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입니까? 힘을 합쳐 다크킹덤 그놈들을 잡아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랬지.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을 봐.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이러다 우리 모두 총 한 발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고 전멸할 수 있어. 그게 정말 옳은 선택일까?”
“최 형사님,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안 형사…… 어! 뭐야?”
정지 신호에 멈춰 선 앞차가 갑자기 후진해, 이들이 타고 있는 차를 그대로 들이박았다. 그리고 뒤차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려와 차 후미와 충돌했다.
“차 문 잠가! 안 형사, 빨리!”
“네!”
안 경위는 황급히 차 문을 모두 잠갔다. 앞뒤 차량에서 가면쓴 사람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재빠르게 내렸다. 그들은 안 경위의 차를 둘러싸더니, 망설임 없이 쇠파이프로 사방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최 경위는 서 의원을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민주야! 고개 숙여!”
안 경위는 다급히 총을 꺼내 들었지만 그들이 내리치는 쇠파 이프 충격에 제대로 총을 겨누지 못했다. 최 경위가 뒤늦게 총을 꺼내 겨누려는 순간, 그들은 재빠르게 자기네 차로 돌아갔다.
“안 형사, 빨리 내려서 한 놈이라도 잡아. 어서!”
“네! 어, 문이…….”
안 경위는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차 문이 열리지 않았다.
“왜 그래? 안 열려?”
“네. 고장 난 것 같습니다.”
최 경위는 서둘러 뒷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그때는 이미 차들이 멀리 사라진 뒤였다. 그 모습을 최 경위는 망연자실 쳐다만 봤다.
- 제4화. 경고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