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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6534706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3-09
책 소개
목차
수상한 책
불행한 구현아
불행한 이해준
불행한 서연우
서연우의 불행
푸른 책
불행한 강중혁
황금색 페이지
불행한 장현우
뒤늦은 대화
불행한 이다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받을 벌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당신의 헌신에 대해 마땅한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현관문 밖에는 두 개의 물건이 놓여 있었다. 다온이 예상했던 음료임이 분명한 커다란 택배 박스와 처음 보는 가벼운 책 하나.
다온은 쭈그려 앉아 책을 제 눈높이로 들어 올린 뒤 제목을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생소한 책이다. 이런 제목의 책은 정말이지 산 적도, 본 적도 없었다. 다온은 애초에 종이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었다.
낯설디낯선 그 책은 쨍하니 붉은색에 별다른 무늬 없이 금색으로 제목만 적혀 있었다.
‘이런 게 왜 우리 집 앞에 있지?’
여자가 말을 건넨 사람보다 먼저 보인 것은 불그스름한 빛이었다. 순간적으로 불꽃이 문 안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마치 그때처럼……. 태양처럼 밝고 화마처럼 불길한 불꽃이 다온의 세상을 점령해 버린 듯했다. 다온은 그대로 굳어 불꽃처럼 쏟아지는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대면해야만 했다.
- 컥.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의 숨 막힌 작은 비명에 세상이 다시 제 시간을 찾아 돌아갔다. 퍼뜩 정신을 차린 다온의 눈에 여자의 입을 굳게 막고 있는 남자의 두꺼운 손, 그리고…… 여자의 발치에 떨어지는 검붉은 빛의 액체가 보였다.
“헉.”
다온은 너무 놀라 본능적으로 그쪽으로 뛰어갔다. 누군가가 다쳤다. 푸르스름한 빛이 스러지고 다온이 불꽃이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문밖으로 사라진다. 어둠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