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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65348946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4-02-28
책 소개
목차
어긋남이 계속된 하루
CASE 8 멀리 있는 사람
CASE 15 대가를 치르는 유료인생
CASE 30 입만 열면 야옹야옹
CASE 33 나도 안 되는 게 있는 사람
CASE 47 마지막 통화가 끝났습니다
CASE 61 불행은 그를 움직이게 한다
CASE 00 술 마실 줄 알면 더 좋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애틋한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버전 9.5.3
상담을 통해 고객님이 원하는 바를 분석하고 반영해서 개인 맞춤형으로 앱의 기능을 만들어드립니다.
지금 당신이 마주한 어둠은
찬란히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한 장치일지 모릅니다.
다만 너무 짙은 어둠에 별빛의 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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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이뤄지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제로는 은지의 앞섶에 붙은 이름표를 흘낏 보더니 덧붙인다.
“은지 씨.”
엷은 미소가 화살처럼 날아와 은지에게 꽂혔다.
“제로! 얼른!”
매니저가 부르자 그는 급하게 나갔다. 은지가 대답할 틈도 없었다. 아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기쁨에 사로잡힌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제로의 혀와 입술이 내 이름을 발음하다니! 은지의 배 속이 부르르 떨려왔다.
‘은. 지. 씨.’
은지는 제로의 말을 한 음절씩 떼어내서 수없이 곱씹었다. 하나하나 향긋했다. 제로의 목소리를 되새김질하면서 깨달았다.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은보가 『꽃등심 멜로』 연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등장한 악플러가 하나 있다. 닉네임 식스헌드레드. 요즘은 개나 소나 죄다 글을 쓴다는 둥, 뇌를 빼놓고 쓰냐는 둥 심한 욕설은 없어도 제법 타격감 있게 속을 긁는 댓글을 달곤 했다. 희한한 건 맨날 시비를 걸면서도 매 회차마다 댓글 달기를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워해야 할지 고마워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고정 독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