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의 농도

1장
2장
3장

내 마음속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보는 창 안에는 햇살이 비치길 바라고 있어.
그 괴리감이 나를 추락시켜. 난 또 빗속을 걷고 있어.

아픈 날 알게 되면 혹시나 네가 날 불쌍히 여겨 떠나지 않지 않을까.
아마 그런가 보다.
그렇게라도 너와 더 함께 있고 싶은가 보다.
어쩌면 혹시 네가 떠나길 바라는 걸지도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곧 머리에서 화수분처럼 쏟아져 내려 이불 가득 차올라 넘칠 지경이 될 테죠.
우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 까요?
목적지를 말하면 생각의 강을 타고 흘러 어느 어귀에 다다르면 더 없이 좋을 텐데, 한숨 섞인 바람만 늘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