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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6570428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6-06-29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남의 손을 거친 삶만 살아왔어.’ 밸런시가 결론 내렸다. ‘삶의 모든 위대한 감정들은 날 그냥 지나쳐 갔지. 난 정말로 슬퍼했던 적도 없잖아. 누굴 제대로 사랑한 적은 있나? 나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걸까? 아니, 사랑하지 않아. 창피한 일이든 아니든 그게 사실이야. 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 한순간도 사랑해본 적이 없어. 더 나쁜 건, 어머니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거네. 그러니까 나는 어떤 사랑이든 전혀 모른다는 거지. 내 삶은 텅 비어 있어……. 공허하다고. 공허한 것처럼 나쁜 건 없어. 아무것도 없다고!’
“두려움은 인간의 원죄다.” 밸런시의 의식 저편…… 아주 깊은 저편에서 갑자기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의 거의 모든 악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밸런시는 일어섰다. 여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그녀의 영혼은 다시 그녀 자신의 것이 되었다. 그녀는 내면의 목소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밸런시는 닳아서 해진 듯한 자신의 영혼을 신들의 작업장에서 막 만들어진 새로운 영혼으로 바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삶은 늘 지루했고, 무색무취했고, 무미건조했다. 이제 그녀는 보랏빛 향기로운 작은 제비꽃이 모여 있는 곳에 이르렀다. 마음껏 꺾을 수 있는 그녀의 꽃이었다. 바니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무슨 일을 했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든 무슨 일을 하든 그 누구도 이 완벽한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 순간의 매력에 완전히 몸을 맡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