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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65799441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2-04-25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엄마, 예술가의 생존기
1장 언니들은 아직도 달린다
1.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윤석남(1939) 설치, 회화
2. '미친년 프로젝트'와 한국 예술사진계: 박영숙(1941) 사진
3. 작업실과 전시장 너머에서: 홍이현숙(1958) 설치, 퍼포먼스
2장 여성의 연대가 시작되다
4. 모든 여성의 삶은 기록되어야 한다: 정정엽(1962) 회화, 다매체
5. 경력 단절 여성 작가들이 쏘아 올린 공: ‘공간:일리’와 ‘사공토크’-황수경(1970), 김수진(1972), 김성미(1970) 설치, 기획
6. 듀오, 가족 공동체 속의 여성: 진달래(1973) 디자인, 퍼포먼스
7. 슈퍼우먼 콤플렉스: 김시하(1974) 설치, 기획
3장 ‘동등하다’는 환상: 말과 행동의 이중성
8. 성평등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해 가는 것: 정직성(1976) 회화
9. 강강술래, 무기력함을 털어 내고: 김도희(1979) 설치, 퍼포먼스
10. 엄마 세대와 우리 세대, 진짜 달라졌을까요?: 조영주(1978) 영상, 퍼포먼스
11. 태아 드로잉으로 ‘엄마’인 나의 내면을 되돌아보기: 국동완(1979) 회화, 드로잉, 아트북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젠더와 성역할에 대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참여해 주신 많은 작가분들이 오랜 시간 미술계와 가정에서 겪은 성차별적인 경험과 그러한 여건 속에서도 작품 활동에 정진한 인고의 세월이 비로소 최근의 사회적 변화와 이 책을 통해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뷰 과정은 70~80대 선생님들에게는 지나간 이야기를 더듬는 기회가 되었고, 50~60대 작가분들에게는 최근 미투를 통하여 일어난 변화를 반기면서도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하여 기대 반, 우려 반을 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젊은 40대 작가들에게 N번방 사건이나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은 진행형이다.
_ ‘감사의 말’ 중에서
지인인 작가분이 요새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면 여성 작가들이 상당히 잘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중에 엄마 작가는 몇이나 될까 직접 세 보게 되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잘나가는’ 여성 작가들의 공식으로 특정 학교를 나오고 유학을 다녀오고, 아니면 외국에 거주하고, 아이는 없거나 아주 늦게 낳는 것이 있잖아요.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이전 세대는 본인이 엄마인 것을 숨겼다면, 요새는 아예 결혼을 인생 계획에 넣지 않는 게 대세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은 여성에게 결국 희생이고, 적어도 성공하려면 결혼은 해도 아이를 낳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이 여성 작가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것 같아요.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 작가들이 더 눈에 띄니까요.
이 책을 만들게 된 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어요. 아예 성공하기 위해서 결혼을 미루는 여자 작가들이나 개인적인 삶을 공공의 장소에서 밝히는 것을 꺼렸던 이전 세대와 달리 요새 젊은 작가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육아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기도 하잖아요. 더 다양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여성 엄마 작가의 이야기가 공유되더라고요. 육아나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 세대마다 다른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_ ‘들어가는 말’ 중에서
1장은 한국 여성 미술의 선구자이자 회화, 사진, 설치, 장소 특정적 작업에 이르는 예술적 장르를 개척한 윤석남, 박영숙, 홍이현숙을 대상으로 했다. 40대 초반에 이제까지의 가사 노동 삯을 남편에게 요구하면서 화가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윤석남, 서울 서초동 금호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 화랑을 만들어서 여성 작가들의 모임과 전시 장소로 사용했던 박영숙, 만삭의 몸으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설치 미술가로 거듭나기까지 방구석에서 대패질하면서 본의 아니게 가족 구성원들을 ‘적응’시켰던 홍이현숙. 아이를 키우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족 내 대소사를 이어 오면서도 작업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해 온 한국 여성 미술계 최고참 선배 작가들의 내공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_ 1장 ‘언니들은 아직도 달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