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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교양/문예/인문 > 인문/사회
· ISBN : 9791166290411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 권두언 PROLOGUE
○ 성민교. 괴물이 된 지구, 괴물이 될 인간
● 다시쓰다 RE: WRITE
○ 오세란. 인간중심주의란 성인중심주의다: 인간과 비인간을 교차하는 존재, 아동과 청소년에 대하여
○ 최석현. 인류세, 가이아, 에코포이에시스: 신기후체제의 시공간과 객체지향 정치
○ 손성규. 불확실성의 시대를 조망하는 인류학적 사고: 가상의 힘을 마주한 상징계, 그리고 상징 너머의 인류학
○ 김서형. 지구사 속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염병
○ 신혜린. 인류세 살아남기: 소멸의 미학
○ 김동민. 두 문화의 단절과 반목에 대하여
● 다시그리다 RE: IMAGINE
○ 김선오. 시《진화》외 1편
○ 김경후. 시《오로라 계》외 1편
○ 김은정. 「스위트홈」의 달콤한 욕망과 내 안의 괴물들
● 다시열다 RE: OPEN
○ 바론 문재훈. 지금, 여기
● 다시읽다 RE: READ
○ 임예슬. 코로나 시대의 사랑: 로지 브라이도티 『변신』 서평
○ 이아람. 여성-되기 속의 포스트휴먼: 로지 브라이도티 『변신』 서평
● 다시잇다 RE: CONNECT
○ 김봉곤 번역. 최한기 『지구전요』 범례
○ 박은미 현대어 역. 인도정의 발전사로 본 금일 이후의 모든 문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중심주의란 곧 성인중심주의이다. 처음에 언급한 대로 성인은 한때 어린이나 청소년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소수자 문제와는 다르다.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를 부인하는 것은 곧 자신의 경험, 기억, 과거를 망각하는 것이며 자신의 과거 데이터를 누락시키는 것이다. 성인은 사회화의 과정에서, 이른바 ‘인간이 되기 위해’ 소중한 기억을 잃는다. 어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미숙한 존재로 타자화한 후 성인이 된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한다. 어른들의 사회화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통과하며 마주친 사회의 억압을 수용한 결과다.
(인간중심주의란 성인중심주의다-오세란)
경제학자인 클라이브 해밀턴(Clive Hamilton, 1953-)은 보다 좀 더 급진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간중심주의” 또는 “과학적 사실로서의 인간중심주의”가 필요하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겸허해지기 위해 인간의 중요성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다. (…) 문제는 더 이상 우리가 이런 역할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가 아니다. 그 역할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가 문제다.”3 인류에 의한 지구의 위기라는 초유의 현실 앞에서 ‘우리’ 그러니까 인류는 자기 손으로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차크라바르티와 해밀턴을 위시한 인류세주의자들의 요구이다.
(인류세, 가이아, 에코포이에시스 신기후체제의 시공강과 객체지향의 정치-최석현)
오늘날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브라질의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Eduardo Viveiros de Castro)가 주장한 것처럼, 산업혁명 이후의 생태적 파국은 이 세계가 먼저 끝날지, 자본주의가 먼저 끝날지 내기하는 것처럼 지구라는 행성을 되돌려 놓을 수 없는 상태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 속에서 가상계, 그리고 상징의 언어들은 너무나도 쉽게 증식한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을 희망의 영역으로 전환하려는 기획은 상징계를 ‘다시’ 형상화하는 작업, 그 가능성과 한계를 식별하는 작업에서 시작될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조망하는 인류학적 사고-손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