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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교양/문예/인문 > 인문/사회
· ISBN : 9791166291784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 다시열다
○ | 홍박승진 | 권두언 ― 사물이 마음으로 말한다 6
○ | 우석영 | 지구의 시학(2)― 국어 시험지 안과 밖에서 만난 한국 시의 경우 11
○ | 박길수 | 인류세 이후 : 경물(敬物) 시대를 맞이하는 지혜― 삼경(三敬)에 비추어 보는 인간 역사의 관점에서 24
● 새글모심
○ | 황종원 | 상공업 기술 사회에서 생태적 기술 사회로의 전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즈음하여 44
○ | 정유진 | 근본파-현실파의 논쟁과 그 한계 ― 자연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수립하기 위해 56
● 새말모심
○ | 홍박승진 | 다시 대등생극론 논쟁 72
○ | 조동일 | 논쟁의 진행 방향 92
● 새삶모심
○ | 이희연 | 영화《수라》그 후 142
○ | 전희식 | 독일로 간 생명평화 기행 150
● 새길모심
○ | 라명재 | 천도교 수련 4 ― 마음공부의 심화와 확장 170
○ | 안태연 | 월남미술인 다시보기(4) ― 박항섭(朴恒燮, 1923-1979) 193
● 다시잇다
○ | 이쿠다 조코·혼다 미사오 (번역 조성환) | 사회개조 팔대사상가 ― 5. 모리스 214
○ | 김기전 (번역 개벽라키비움) | 맹종(盲從)으로부터 타협(妥協)에 타협으로부터 자주(自主)에
■ 필진
○ 홍박승진 _편집장, 서울대학교
○ 우석영 _편집위원, 생태전환·탈근대전환 연구자
○ 박길수 _발행인, 개벽라키비움 코디네이터
○ 황종원 _단국대 철학과 교수
○ 정유진 _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
○ 조동일 _서울대 명예교수
○ 이희연 _청년활동가
○ 전희식 _글쓰는 농부
○ 라명재 _천도교 송탄교구장
○ 안태연 _미술사 연구자
○ 조성환 _인류세 연구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구시학 : 한국시문학의 경우, 인간중심적 표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섣부른 진단은 아니다. 메리 올리버가 보여준 의물화 기법, 어떤 비인간 사물을 다른 비인간 사물에 빗대는 표현법, 즉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모두 비인간 사물이게 하는 기법은 사실 근대 한국 시인들의 시편에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인류세 이후: 경물(敬物) 시대를 맞이하는 지혜 : 지구공동체, 신유물론, 신애니미즘을 관통하는 동학의 철학이 바로 경물(敬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여든 사람’은 바로 ‘퍼슨들’이며, 당당한 행위자로서의 사물(지렁이)은 바로 격을 갖춘 만물을 의미한다. 일찍이 야뢰 이돈화(夜雷 李敦化)가 한울격으로서의 인간격(人間格)을 말했다면, 이제 만물격(萬物格) 사물격(事物格)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해월은 경물의 원리와 방법론은 우주에 가득찬 것이 혼원한 일기로서 서로 이어져 있음(인오동포, 물오동포)를 파지하고, 따라서 만물을 ‘어머니의 살같이’ 공경스럽게 대하는 데 있음을 설파하였다.
상공업 기술 사회에서 생태적 기술 사회로의 전환 : 요컨대 상공업 기술이 오늘날 생태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일진대, 상공업 기술의 반(反)생태적 성격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한, 현재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생태 재앙은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인류의 상공업 기술은 자연을 마음대로 만들어 가질 수 있는 공업 기술과 그 생산품을 무한정 즐기려는 상혼이 손을 맞잡고, 자연의 자연성과 생명성을 살리려는 정신과 기술, 대표적으로 노장철학이 추구한 채집적 기술을 철저히 외면한 데 그 치명적 결함이 있다. 따라서 이 결함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생명 살림을 목적으로 농공상의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일되는 방향으로 경제 체제 전반을 생태적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 방향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모색하는 사회적, 정치적인 개벽(開闢)의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