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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6839320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4-09-15
책 소개
목차
Case No.1 세종문화회관
Case No.2 용산구 동자동 스텔라드롭
Case No.3 종로구 견지동 스텔라드롭
Case No.4 남산도서관
Case No.5 종로구 초동 카페
Case No.6 종로구 인의동 스텔라드롭
Case No.7 국립극장
Case No.8 상왕십리 꼬마빌딩
Case No.9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Case No.10 계림호텔
Case No.11&12 성동구 한강변
Case No.13 응봉동 IMG기획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동의 진원지는 여자화장실이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듯 밖으로 나오는 여성들 뒤로,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만 질러 대는 여성들이 보였다. 그들의 시선은 화장실 바닥에 놓인 파란색 작은 케이스에 꽂혀 있었다. 케이스에서는 피로 보이는 붉은 액체와 드라이아이스가 만나 괴기스러운 거품을 더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연기 사이로 상한 복숭아 같은 둥근 덩어리에 검붉은 색이 도는 물체가 보였다. 낯설고 기묘한 광경이었다. 물체는 남성 신체의 일부로 정자와 테스토스테론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고환이었다. 한 쌍의 알을 둘러싸고 있는 주름진 피부. 그 특유의 모양은 신체에서 분리되어 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어떤 것보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던져진 빛이 화장실 내부를 샅샅이 훑으며 반응을 보이는 지점들을 빠짐없이 찾아 나갔다. 과학수사 요원들은 반응을 보이는 지점마다 증거물 번호 마커를 놓거나 테이프를 붙여 가며 사진을 찍었다. 검은 심연 속에서 간헐적으로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는 마치 불꽃놀이처럼 화려해 보였다. 과수팀장은 두세 번의 반복 점검 과정을 통해 빠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혈흔을 감지하는 블루스타 시약을 살포했다. 고환 주변 여러 곳이 푸른 형광색으로 반짝였다. 빠짐없이 사진을 찍고 혈흔을 채취한 뒤 불을 켰다. 화장실 바닥에는 노란색 마커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벽과 유리, 문과 창틀에는 숫자가 적힌 테이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각 마커들 사이로 마치 토끼 굴을 파고드는 구렁이 머리같이 카메라 경통이 밀고 들어왔다.
ACAT은 2019년 국회에서 소위 ‘패스트트랙 폭력사태’까지 겪으면서 개정된 형사소송법 덕에 경찰이 검찰 지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강력사건 수사 역량 강화를 위해 특별히 설치된 부서다.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직해서 현장 형사, 지금의 CSI 과학수사대인 감식 요원을 거쳐 독학으로 대한민국 경찰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된 마일영 경정이 팀장을 맡고, 범죄 수사 심리학의 권위자인 전 경찰대학 교수 진현수 박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팀을 꾸린 경찰 역사상 최초의 이상강력범죄 수사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