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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다를 떠났다

그래서 바다를 떠났다

정영희 (지은이)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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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다를 떠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래서 바다를 떠났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24160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10-26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섬진강역 13
청춘에 대한 소고 14
폐차에 관한 변명 16
붕어빵 18
유모차 미는 사람 19
종착지 20
할머니의 결심 21
간이우체통 22
러닝셔츠를 입다 24
엄지손가락 25
깃발 26
생활통지표 27
출근일지 28
수차 29
흰빛, 등대 30

제2부

산벚나무 33
대장간의 나비는 날고 날아 34
그래서 바다를 떠났다 36
등산화 37
거미의 집 38
소낙비 39
성게 40
자화상 41
색칠공부 42
오월이 43
황학동 풍물상점 44
파지破紙 46
어느 시인의 습관성 오류에 대하여 47
빈집 48
겨울비는 내리는데 49

제3부

일탈을 꿈꾸며 53
풀꽃들의 저녁식사 54
온수리溫水里에서 55
타임 아일랜드, 또는 어머니의 섬 56
머리칼을 자르거나 밥을 끊거나 58
아메리카노 59
고래사냥 60
양은냄비의 사랑 노래 62
보도블록을 바라보며 63
오전 아홉 시 64
이상한 느티나무 66
노가리 67
돋을새김무늬의 비밀 68
거문도 여객선 터미널 69
강변 풍경 70

제4부

영광반점 73
홍어삼합 74
정미소 앞마당의 참새들 76
고조리를 만지작거리다 77
아버지의 지게 78
웃기는 구걸 79
지금은 스마트놀이 하는 시간 80
그녀가 아프다 81
다랑이 82
청계천의 봄 83
동강할미꽃 84
이장님, 우리 이장님 85
칸나모텔 86
억새에 베이다 87
목련 생각 88

해설_심연의 슬픔을 견디는 일 / 문신 90

저자소개

정영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0년 전남일보, 201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한국교원문학상, 여수해양문힉상, 지리산둘레문학상, 토지문학제(하동소재문학상) 등 수상. 시집 『선암사 해우소 옆 홍매화』, 『아침햇빛편의점』, 『당신을 머리맡에 두고 편히 잔 적 없었다』, 산문집 『풍경이 숨 쉬는 창』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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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섬진강역

그럴 줄 알았다
섬진강역에 다시 가지 말라 했거늘
설마 철로부터 읽지 않으리라 믿었다
철로는 떠날 기차가 입을 점퍼라고 일렀지만
난로도 없던 대기실 벽에
사랑은 왜 해?
라며 중얼거리던 너였다
제발 막차만은 오지 말라고
오더라도 한숨만 더디게 오라고
가로등도 없던 플랫폼에 허리를 깊게 굽혔으나
기차는 손목을 뿌리치며 지나갔다
기적이 섬진강역을 날 것으로 삼킨 지
이십오 년과 며칠 동안
침목에 갇혀버린 강물 소리들
철로 변에 연분홍 코스모스로
피어나고 있었다


흰빛, 등대

제동이 풀린 배들의 질주 본능과 물마루를 넘어가는 생선들의 평형감각을 위해 허옇게 꽁무니를 따라가며 호루라기를 불어댔다

폭풍주의보에 뱃길이라도 끊기는 날 수평선까지 나가 파고를 재어 돌아왔고 게거품을 닦느라 늘 파도에 젖어 살았다

더딘 세상을 오가는 쾌속선과 가속페달을 밟으며 달려드는 철없는 너울들과 시퍼런 상어 이빨에 물려 피 흘리는 바다를 뱃속에서 삭히느라 평생 핏기 가신 모습이었다

물결은 가까이 다가가서야 알았다 무인 등대에도 등대지기가 살고 있었다는 것을 그립도록 사무치게 혼자였다는 것을 창백하리만큼 흰빛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바다를 떠났다

바다의 표면장력은 코끼리 가죽이었다
꽃게잡이 배가 수면에 깊고 길게 흠집을 냈다
하얗게 피를 콸, 콸 쏟았다
노도의 광기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나 혼자
적조도 이참에 그물을 걷으라고 했다
어쩌다 바다마저 변종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알 수 없었다
바다가 마르면 파도의 무늬만 생채기로 남을 터였다
갈매기들이 벗겨진 전선에서 물구나무를 섰다
때아닌 겨울 소나기가 퍼부었다
닻을 내리고 부스러지게 햇빛을 만지작거려야 했다
뺨이 부르터 아물기엔 아직 어림없는
바다의 온기는 빙점 이하
이번에는 갈치잡이 배가 일제히 닻을 올렸다
살얼음에 쩍하고 금이 갔다
첫 추위 때문만이 아니었다
갈매기가 닻줄에 날개를 걸쳐놓은 것이다
바다에서 만난 마지막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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