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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6737601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I. 마티스, 〈생의 기쁨〉 - 감정이자 음악이자 생명인 색
II. 블라맹크, 〈샤투의 집들〉 - 계산보다 본능, 절제보다 폭발
III. 드랭, 〈빅 벤〉 - 그늘에 가린 현대미술의 개척자
IV. 루오, 〈사이렌〉 - 영혼을 보듬는 위안의 빛
V. 반 동겐, 〈큰 모자를 쓴 여인〉 - 붓을 든 아나키스트
나가며
참고 문헌
미주
야수주의 다섯 개의 그림
저자소개
책속에서

야수주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색채’다. 그들에게 색채는 단순히 사물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과 내면을 표현하는 독립적인 언어였다. 이러한 색채 혁명은 무엇보다 후기인상주의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었다. 후기인상주의자들은, 인상주의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인상주의자들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포착한 찰나의 빛과 색채 변화를 화폭에 담는 데 몰두했다면, 후기인상주의자들은 그 너머의 세계 즉 사물의 본질과 내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다. 반 고흐는 격정적인 붓놀림과 타오르는 색채로 내면의 감정을 쏟아냈다. 고갱은 명확한 윤곽선으로 형태를 단순화하고, 그림자와 음영을 과감히 생략해 색면을 평면적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의 색채를 완전히 벗어난 자신만의 상징적인 색을 선택했다. 야수주의는 바로 이 후기인상주의로부터 ‘형태와 색채의 해방’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이를 더욱 과감하고 주관적인 표현의 극한으로 밀어붙여 새로운 미술 운동으로 나아갔다.
_ ‘들어가며’
마티스의 혁신적 통찰은 색채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서 비롯되었다. 마티스는 1908년 12월 25일 <라 그랑드 르뷔La Grande Revue>지에 기고한 「화가의 노트Notes d’n peintre」에서 자신의 색채 철학을 명확히 밝혔다(마티스는 평소 미술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상세히 서술했다). 그는 자연을 모사하거나 과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색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감각과 체험을 통해 색을 선택한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그는 색채가 고정된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제곱센티미터의 파란색은, 1제곱미터의 파란색만큼 파랗지 않다.” 마티스의 이 말은 곧 색채의 질은 곧 양이 결정한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의 색이 인접한 색의 영향을 받는다는 기존 이론을 넘어, 색채 간의 관계는 무엇보다 표면과 면적의 관계에 있다는 중대한 통찰이었다. 그는 따라서 색상의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색상이 차지할 정확한 영역과 크기를 신중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완성된 화면에서 개별 색채들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색은 그다음에 칠해질 색의 시각적 ‘배경’이 되어 전체적인 색채 효과를 결정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야수주의 하면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붓질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오해다! 자유로워 보이는 야수주의 색채는 사실은 각 색채 간의 미묘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색이 서로를 파괴하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율하는, 고도의 조형적 감각을 요구하는 작업인 것이다. 야수주의의 진정한 혁신은 바로 이러한 ‘색채의 관계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_ 마티스, <생의 기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