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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758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3-10
책 소개
목차
특집 | 자해 그리고 자살
001? Care in Progress _ Sarah Navan
012? At Least Until The World Stops Going Round _ Charlie Tallott
030? Now is Not the Right Time _ Peter Pflugler
044? Uma Azeitona Bordada em Azul _ Rui Costa
056? After _ Martin Kollar
070? The Unforgetting _ Peter Watkins
084? How is life? _ Hannes Jung
098? Las flores mueren dos veces _ Cristobal Ascencio
112? The Suicide Boom _ Kenji Chiga
127? 생일날 손목을 긋는 그에게 _ 박지수
145? 보여지는 고통 _ 임민경
150? 상처 입었으나 빛나는 별 _ 정혜윤
155? 나는 자살한 사람을 봤다 _ 남궁인
160? 낭만적인 자살은 없다 _ 이예지
165? 자해상 _ 김신식
170? [연재 _ 영화의 장소들] 정치적인 것의 장소 _ 유운성
177? [연재 _ 일시 정지] 사진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_ 서동진
184? [에디터스 레터] 콜론의 의미를 필터 삼아 _ 박지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가 두 살 때, 아버지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는 마음을 품고 숲속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20년 넘게 그의 자살 시도에 관해서 침묵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끌리기 시작했고, 기일이 돌아오면 알 수 없는 슬픔의 물결이 저를 감싸기도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마침내 제게 말하기로 결심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모든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 피터 플뤼글러, 작가 노트 중에서.
다시 사진 속의 앙상한 팔을 바라본다. 여전히 새빨간 피가 흐른다. 아무리 바라봐도 결코 생일날 스스로 자신의 팔을 칼로 긋는 이유를 들을 수는 없다. 당연히 그 사진은 그들이 왜 자해하는지 말해줄 수 없고, 다만 자해하는 그들이 있다는 사실만 보여줄 뿐이다. 이제야 나는 뉴스와 신문에서 접했던 추상적이고 집합적인 개념의 ‘자해하는 청소년들’이 아니라 생일을 자축하며 칼을 손에 쥔, 구체적이고 유일한 존재를 바라보게 된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 상관없이 그가 존재하고, 그가 자해를 하고, 그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오롯이 보게 된다.
- 박지수, <생일날 손목을 긋는 그에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