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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522009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22-11-0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땅바닥에 온 힘을 심고 버텨 준 바지랑대
찰나
하루살이
벽화
죄인
사람人
시간 밖에서
단단한 꿈
우리 집
합장(合掌)
수국
봄비
영정 사진
악수
먼 길
거름망
안개 울음소리
어머니의 달
바다
사랑니를 뽑다
잔소리
한식날
2부
힘든 일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또, 다시
황사
비상구 화살표
백허그(back hug)
눈 깜짝할 사이
골목길
비의 반영(反影)
태풍의 눈
혓바늘
동백꽃 사랑
마늘각시
목련의 배경
온양온천동 1
온양온천동 2
개구리 울음소리
촛불
거미줄
피리 소리
마음의 잔
돈의 맛
잠시 멈춤
3부
톡,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춤추는 장미
하늘 사랑
수분(受粉)
차 한잔
너에게 가는 길
빛
유채꽃 피는 언덕
백목련
나무 그림자
거울을 보다
바람이 분다
홍매화
부재중
마음 줄
손가락 말
유월 소나기
이별서곡
재회
뿌리의 기억
눈부신 약속
능소화
첫눈
빙하(氷下)
파쇄기
꽃봉오리
비밀번호
4부
이 세상에서 사랑이 외롭지 않도록
하늘
귀일(歸一)
초승달
녹차 내리는 밤
가을밤
빈 하늘
명정(酩酊)
만공탑(滿空塔)
사월 초파일
봄에 피는 꽃
사랑(苦)
종이 없는 풍경화
좌탈입망(坐脫立亡)
해송
아침 해
산을 오르는 사람아
불 멍
산에게
난(蘭)을 가꾸다
별을 따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물고기의
거슬러 오르는 지느러미처럼
바위 밑 소용돌이에 이리저리 휘말리다가
튀어 오른 적이 나에게도 있었다
목 조이는 물살에 쓸리던
숨을 포기하고픈 절명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필름이 흑백으로 되감기는 그 짧은 시간
나의 한 생애가 모두 지나갔다
재미없고 감동도 없고
비범하지도 않아 말랑말랑한 영화 한 편
볼품없는 내 시(詩) 같았다
나의 생이 시시하여 다시 살고 싶어졌다.
_「찰나」 전문
밤하늘 화폭인가
매일매일 찾아오는 달과 별
맑고 깊은 밑바탕에
안개 울음 희미한 얼굴 숨어 있다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
아가미 빠끔빠끔
별빛 삼켰다 뱉어 내는 구름
산그늘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
점점 불러 가는 배
쓰다듬으며 하품하는 반달
가늘고 짧게 한숨 쉬던 바람
잔물결에 깜짝 놀라
까치발 들고 흘끔흘끔 지나갔다
잔돌 골라 물수제비 떠 보면
파문을 입에 물고
물 밑으로 사라지는 얼굴
있으나 없는 네가 보이는 호수.
_「종이 없는 풍경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