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이에요

아기 고양이가 연꽃 위로 사뿐히 올라오더니, 등 뒤로 반짝이는 분홍빛 날개를 활짝 펴고 내게로 날아왔어요.
“우와~ 날아다니는 고양이라니! 넌 어디서 왔니?”
“저기서.”
아기 고양이는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그렇다면 이 아기 고양이는 천사가 확실했어요.
“나는 어떤 집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그만 길을 잃어버렸어.”
“혹시 주소를 알고 있니?”
“아니, 하지만 난 그곳에 꼭 가야만 해!”
아기 고양이 천사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그 고양이의 집에 가까워질수록 천사의 몸이 점점 작아지면서 밝고 노란빛을 내뿜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그 집에 도착했을 때, 천사는 어느새 작은 빛이 되어 있었어요.
“안녕! 고마워!”
작은 빛이 된 천사는, 그 말 한마디만을 남긴 채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그 고양이에게로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