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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561244
· 쪽수 : 56쪽
· 출판일 : 2022-08-3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울어야 하는 시간
꿈결같은 행복
지금은 울어야 하는 시간
다 때가 있는 법
이게 다 지긋지긋해지면
나도 어묵에다 독을 풀어버려야지
그때까지는
누구도 탓하지말고
너무 깊게도 생각말고
아무것도 깨닫지말고
이런 나를 이제는 그만 미워하고
지난 날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도 그만하고
혼자서 외롭지도 말고
계속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 이제
새벽별
어묵과 위스키와 100알의 잠을 마시자
다 때가 있는 법
지금은
춤을추거나
사랑하거나
울어야하는 시간
-당신의 모국어
자정 쯤 당신의 모국어는 갑자기 추방되었다
당신과 나는 기쁨의 소리나 슬픔의 소리,
심지어는 사랑과 실연의 소리도 같았기에
우리는 예쁜 단어들만 골라 술잔에 따르고선
우리가 배반한 조국에 대하여는
아무도 소리내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기로 하였다
서로를 충분히 조문하기에 이 밤은 너무 짧았다
우리가 같은 소리로 지독하게 서로를 앓는동안
비명처럼 깊어지는 단어들과
녹이 뻘겋게 삭아가는 문장들로
가끔의 대화는 그런식이었다
그럴바엔 세상에서 가장 멀리로 부유해
너에게도 세계에서도
영영 잊혀진 단어가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다음번 죽을때에는 아무것도 기록하지 말자고
다음번 죽을 때는 우리가 꼭 같이 죽자고
자 이제 안녕, 우리는 끝이야
당신의 모국어로는 이야기 하지 못 했다
할 수가 없었지
당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름도 소리도 자정쯤엔 죽기 좋은 때야
그 날 밤에 너는 소리밖에 없었고
네가 열고 닫지 않은 창문으로 부슬비가 들이쳤다
빗소리가 박격포 터지듯
그리고
당신은
나는 침묵의 의자에 앉아 당신의 재와 독한 단어들을 유리잔에 따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