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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56347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11-24
책 소개
목차
오로라
돌아보는 순간
슬픔의 방
흘러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날의 기억은 ‘봄의 사진’ 같았다. 내 삶의 어느 순간에 존재했던 선명하고 아름다운 기억. 엄마가 매일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나무를 보며 마음을 채우듯, 나는 그날의 기억으로 닳아가는 마음을 보호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우주가 내 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근원을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응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 없었다.
-오로라
그는 언제나 바닐라 시럽이 들어간 라떼를 주문했고 나는 계절과 상관없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커피 맛은 그저 그랬지만, 우리들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다.
-돌아보는 순간
"여기는 오렌지나무를 가로수로 심어요. 잎사귀를 보면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가로수로 심는 건 먹으면 안 되는 오렌지예요.“
“먹을 수도 없는 오렌지나무를 왜 심는 거죠?”
“향 때문에요. 좋은 향이 나잖아요. 사람이 먹을 수 없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은 아니에요. 먹고 사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그것만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어느 날 문득 바람에 실려 온 오렌지 향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도 분명 존재할 테니까요.”
-슬픔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