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256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2-08-09
책 소개
목차
1부 바람의 아들
정육점正肉店·12
바람의 아들·13
저 가슴·14
알콩달콩·15
히말라야 삼나무와 느티나무·16
도깨비바늘의 짝사랑·17
부용정 행·18
지붕들의 말씀·19
망우정에서 온 편지·20
옛 채석장·21
무심사에는 낙동강이 산다·22
석류·23
물건 방조림·24
또 한 번·25
패자부활전敗者復活田·26
2부 심등을 기다리며
무료이대無聊 二代·28
심등心燈을 기다리며·29
도라지나물·30
윤장輪葬에 관하여·31
산너머 남촌에는·32
레커차에 끌려가는 자동차·33
놀부찌개·34
방생하는 제방·35
유인도를 위하여·36
강촌 제방·37
안개·38
가두리 양식장·39
안거安居·40
대보름 뷔페·41
성토盛土, 도원경에 들다·42
3부 볼록거울의 사랑
가변 차선로·44
둔치·45
광한루에서·46
접촉사고·47
고압선 매설지역·48
겨울, 경화역·49
바람의 언덕·50
만어사 너덜경·51
공곶이 ― 不狂不及·52
대견사·53
볼록거울의 사랑·54
뻥튀기 노인·55
눈·56
화왕산 연가·58
소라 타운·59
4부 들판의 십자가
자동문·62
교동면옥·63
중국 안마·64
베트남 댁·65
들판의 십자가·66
다시, 수타면·67
메밀꽃 필 무렵·68
마늘 밭·69
산의 탈모·70
한정리 벚꽃·71
거가대교·72
송기떡의 추억·73
도동서원·74
케이블카·75
은행나무·76
종점에 대하여·77
양계장·78
해설 | 이월춘_자연 회귀와 긍정의 시학·80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바람의 아들
정육점正肉店
그 가게의 선량함 속에서
무지의 냄새가 쉬이 걷히지 않는다
네가 나를 등쳐먹고
나도 너를 후려치는 요지경 속에
더럽혀진 그 이름들
악화가 양화를 데리고 가지만
양화가 악화를 데리고 오지 않는 세파 속에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가게의 이마에 붙은 저 선언
청량한 저 물길이 모여
우렁우렁 큰 강물이 되어
밀물로 개선할 날이 머지 않을까
고난의 돌부리를 넘고 넘는
오랜만의 그리운 이름 하나
바람의 아들
산과 산 사이 바람이 빠진다
생선 궤짝이 트럭의 등에 얹혀
오일장으로 향하는 소리
면 소재지까지 침투한 마트 쪽으로
심하게 쏠려버린 발걸음 속에
젊은 얼굴들이 떠나간 오일장
중년의 생선 장수는 심하게 부각된다
좌판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바람들
산 입에 거미줄 칠까
홑몸 사내 주위로 또 바람이 인다
저 가슴
모심기 젖을 물리기 위해
불은 가슴 모두 쏟아내며
강박증에 시달리던 여름 저수지
야윈 가슴에
벌컥벌컥 소나기 도랑물로 채웠던 날들
하늘의 변덕을 알 수 없을 때
그 조급은 심하다가도
가을 찬바람에 완화되던 그 몸살
마늘 논 품을 간간이 축여가면서
조금씩 비축을 거듭하며
겨울 지나 마침내 봄,
다시 만수위로 되돌리던 저 가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