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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68231016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5-05-17
책 소개
목차
서문 | 영은미술관 학예팀
유니콘: 형상 없는 감각, 내면의 중심 | 김한들
최철용의 〈UNICORN 하나의 뿔〉: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 선 감각적 표식 | 이윤경
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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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크레딧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유니폼 연작은 ‘외형의 구조’와 ‘개인의 중심’이라는 문제를 더욱 정제된 방식으로 탐구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면을 응시한 채 정지된 자세를 취하며 감정을 배제한 익명성을 유지한다. 그들은 이름 없는 존재로 남지만 그 익명성은 화면 속 반복되는 구조와 어긋나며 오히려 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도트 무늬와 격자 패턴, 붓질이 제거된 평면, 직조된 질감은 마치 기계적으로 인쇄된 직물처럼 감각된다. 회화의 감정적 흔적을 제거하고 전통적 표현 기법을 비껴가는 방식으로 작가는 오히려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질문한다.
— 김한들, 「유니콘: 형상 없는 감각, 내면의 중심」
스터드 작업은 최철용의 조형적 사유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을 보여준다. 본래 의복에 부착되는 장식물이었던 스터드는 이번 작업에서 조형 구조 안에서 의미를 끊임없이 재조립하는 독립적인 단위로 작동한다. 날카롭고 딱딱한 콘 형태, 수직으로 뻗은 비례감, 반복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분할된 구성은 금속성 표면의 물질성과 결합하며 회화와 조각, 오브제의 경계를 흐린다. 특히 인쇄된 직조 무늬와 붉은 색조는 이 오브제를 단일한 이미지로 고정하지 않고 반복과 재배열을 전제하는 구조적 모듈로 확장한다.
— 김한들, 「유니콘: 형상 없는 감각, 내면의 중심」
사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은밀하고 날카로운 뿔을 하나씩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많은 뿔이 모이는 집단성 역시 존재한다. 수많은 개인이 지닌 뿔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는 없기에, 어느 날 문득 가죽점퍼의 단 하나의 스터드가 번뜩이는 순간 우리는 낯설고도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도달한다. 즉, ‘하나의 뿔’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끊임없이 자아를 의식하고 그 순간 자신의 고귀한 가치가 어떤 보편성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하는 매개적 표상이다.
— 최철용, 「작가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