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68230637
· 쪽수 : 56쪽
· 출판일 : 2024-05-14
책 소개
목차
‘코어(Core)’의 사용가치: 최철용의 아트, 그리고 패션 | 정연심
전시 작품
전시장 전경
작품 목록
전시 크레딧
저자소개
책속에서
최철용에게 이탈리아에서 본 수많은 아카이브 자료와 사진 이미지 등은 광부 작업복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패션과 정체성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유니폼이란 반복해서 프린트되는 판화(실크스크린 등)처럼 복제된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통해 본 광부들의 작업복에는 석탄이 묻어서 더럽혀진 작업복을 입은 인물도 있었고, 작업복을 입고 음식을 먹다가 흘린 자국, 옷에는 그 사람의 노곤한 상황과 인생 모든 것들이 각인되어 그가 입고 있는 옷은 결국 그가 행하는 노동행위, 삶의 흔적과 상황을 고스란히 제시해 주는—롤랑 바르트의 말대로—코드 없는 메시지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연심, 「‘코어(Core)’의 사용가치: 최철용의 아트, 그리고 패션」
이러한 흔적을 제외한다면, 당시 이탈리아에서 그가 관찰하고 분석했던 아카이브들은 광부들의 개별적인 개성을 찾아볼 수는 없는 유형학적인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입은 유니폼을 통해 드러나는 컬렉티브한 집단성이 아니라 개별화된 인물들의 초상이나 군상으로 활기와 생기, 독특한 페르소나를 가진 개별 인물들로 재해석했다. 구체적 인물들이 사실 누구의 초상인지 중요하지 않으며 대신 어떤 의미들이 이러한 광부들의 초상에서 개념적으로 전이되는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즉 그는 알레고리적인 초상으로 이들 광부의 집단적인 이미지를 개성을 갖춘 이야기로 가득 찬 인물들로 변모시킨다.
정연심, 「‘코어(Core)’의 사용가치: 최철용의 아트, 그리고 패션」
광부 이미지와 텍스트들은 최철용의 작업 과정을 드러내는 개념지도이다. 그는 세 단어로 시작하면서 그 단어를 연상시키는 광부 이미지들을 그려내고 광부에게 입힐 재킷과 헬멧, 색채와 연관된 광부의 초상을 연결시켜 나간다. 작품의 제목들은 명사와 형용사로 구성된 텍스트를 구성하면서 이미지의 관계를 보여주면서도 특정 인물에 대해 작가에게 떠오르는 개념어들이 제목으로 구성된다. 그가 선택한 제목은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열거함으로써, 초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면서 열려있는 해석체로 관람자가 상상할 수 있는 해석의 공간을 열어둔다. 이번 전시 작품 중 가장 야심 찬 대형 초상화 연작인 〈중첩된, 중앙의, 조화(Sovrapposizione, Cetnrale, Armoniosa)〉(2021)와 〈핵심 일꾼들(Core Workers)〉(2022)의 존재는 노동의 요체를 설명하는 최철용 특유의 시선을 반영한다.
정연심, 「‘코어(Core)’의 사용가치: 최철용의 아트, 그리고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