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사람들

프롤로그 4

늦지 않은 재부팅 | 최은미 — 12
이 도전이 인생을 바꿨다 | 최은미 — 14
그의 이동수단은 달라졌다 | 이루미 — 16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 이윤정 — 18
나는 서른 살까지만 사는 게 꿈이야.
그래서 결혼할 수 없어! | 권세연 — 20
햇살을 닮은 이루미 작가님 | 김채영 — 22
엄마라는 이름의 주홍글씨 | 김채영 — 24
새로운 1인 기업 도전 | 엄일현 — 27

여성 과학자에서 심리상담사로 살아가기 | 윤정희 — 29
그녀처럼 살지 않을 거야 | 조유나 — 32
사랑의 길 위에 서 있는 그대 | 구지혜 — 35
만남의 축복을 주심에 감사하며… | 최순덕 — 38
믿음이 주는 힘 | 오제현 — 41
그분과의 관계 | 오제현 — 43
내 인생을 바꾼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 | 강연미 — 45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 장유진 — 47
삶에 버팀목이 없었다면? | 김나경 — 50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준 두 아이 | 이고은 — 54
어우렁더우렁 살고 싶다 | 백지원 — 56
목요반 그림책 공방, 그리고 다시 살아가기 기술 | 엄해정 — 60
내 인생을 바꾼 천사들 | 박금심 — 64
숨통과 소통 | 이주연 — 66
절세미인 이정임 여사 | 국성희 — 68
너희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응원하며… | 윤 미 — 70
놓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시간 | 전우리 — 72
뿌리가 깊은 나무가 되도록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귀한 인연, 김은지 나은정 | 이선영 — 74

김옥경 선생님 | 엄채영 — 76
열정과 최선을 아는 사이 | 이수미 — 78
아버지의 선물 | 양선주 — 80
너는 그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야 | 김조은 — 82
봄햇살처럼! | 우윤화 — 84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보물 | 서현자 — 86
나를 닮은, 우리를 닮은, 더 빛나는 아이들 | 박혜정 — 88
나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 좋다, 그냥 좋다 | 유경민 — 90
찬란하게 빛나는 래 & 강에게 | 유경민 — 93
즐거운 삶을 살게 해주신 스승님 | 이은미 — 95
엄마는 나의 봄 | 김소영 — 100
아이가 배우면 나도 함께 배웠다 | 이진숙 — 102
내 인생을 바꾼 내 가족 | 조혜숙 — 104
준비되어있던 삶 | 유유정 — 107
아주 특별한 사람 | 장정이 — 109
브라보 마이 패밀리 | 지해인 — 112
지적 장애 3급 딸 재활하다 뇌 상담사가 되다 | 양 선 — 115
내 친구 희망이를 만나다 | 양 선 — 118
목소리만으로도 힘이 되는 영미 | 양 선 — 120
14년 차 엄마 사람의 기록 | 이소희 — 123
나의 애인들 | 김순천 — 126
퇴직 후 제2의 길,심리상담사와 푸드아트테라피스트 | 김나연 — 128

내 인생을 행복하게 바꾸어준 친구 | 김미조 — 131
결혼과 함께 바뀐 내 인생을바꾸게 해준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인연 | 김선영 — 133
아이가 되찾아준 빛 | 박주영 — 136
선생님의 선생님 | 이한나 — 140
엄마라고 불러주는 존재 | 이한나 — 143
내 인생에 가장 고마운 한 사람 | 정연홍 — 146
내 인생에 핀 네 잎 클로버 | 탁영란 — 149
내 삶을 인도하는 신호등 | 홍현정 — 151
어둠에서 빛의 나라로 | 동 임 — 155

오늘 아침을 바꾼 사람 바로 나 | 양서연 — 157
김영희 영어 선생님, 제 이름 기억하시나요?
제자 김연화입니다 | 김연화 — 160
사랑하는 고마운 나의 가족들 | 한미정 — 163
검은색 뿔테를 쓴 두 번째 소개팅 남 | 강진아 — 165
진짜 행복이란? | 김 응 — 167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도 역시나 나는 씩씩했었어 | 오드리 — 169
다시 태어나도 | 조은미 — 172

에필로그 174

독자란 176
참여 후 느낌 177
작가님들 책 소개 186

■ 프롤로그

이루미 & 권세연

“나이 마흔에 모든 게 처음인 것 같아.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사회 초년생이라 서럽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한 친구가 내조와 육아에 집중하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며 우리에게 한 말이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살림, 내조, 육아를 잘하는 프로였다. 그러나 강산이 변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노력했던 그녀의 일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본인도 당당하게 내세울 경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서투르니 그녀는 위축되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답답했다. 사회 경력이 단절되었던 주부가 다시 사회에 나가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고 마음이다. 뒤처지고 서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 책에는 아직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주부부터 사회에서 잘 나가는 주부들까지, 돈 없는 주부부터 돈 많은 주부까지, 글을 처음 쓰는 주부부터 출간 작가까지 무려 57명의 주부가 모였다. 57명의 주부가 사회에서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용기 내어 살고 있는 그녀들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한 사람 인생을 바꾼 사람 이야기가 책에 담긴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 내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이 시작되었다. 우리들의 마음을 알고 싶은 사람부터 잘 살고 싶은 사람, 그리고 우리 같은 주부들을 변화시킨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책의 2%를 채웠지만 이 책을 채워간 주부 작가의 마음에는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자부심이 생겼다. 누군가는 A4 한 장 가지고? 하겠지만 그 한 장엔 우리를 변화시킨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 분에게 진심을 선물할 수 있다. 그거면 됐다.

귀한 사람보다는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사람을 담은 아름다운 책 하나 펴낸 것이 우리들에겐 세상 밖으로 한걸음 딛고 나오는 용기가 되어 줄 거라 믿는다.

소중한 글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글 코칭 해주신 이윤정 작가님 그리고 우리 진행팀을 포함해 함께 애써주신 57명의 작가님들, 마무리를 빛나게 해주신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님과 방세화 편집장님 외 출판사 가족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그런 마주하기 싫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비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았고, 새로운 세계로 초대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작가님들의 글 한 편, 한 문장에 종일 마음이 들뜬 적도 있었다. 글을 통해 그들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의 글에서 ‘필력’보다 중요한 가치 있고 의미있는 소중한 마음을 느끼고, 때론 전율했다.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단단하게 쌓였다. 시간이 흐르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태도가 달라졌으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주변 사람들의 인생이 예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였으며 그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존경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60을 바라보는 이 시간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될까? 스쳐 간 사람들 빼고 안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눈 사람들의 숫자를 어림잡아 생각해도 천 명은 넘을 것 같다. 그중에 나의 인생을 바꿀만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몇 명일까? 딱 한 명을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내 인생에 영향을 준 많은 사람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참으로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감하지도 못했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그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눈에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 타인을 욕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상황이 있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어우렁더우렁’은 ‘여러 사람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 모양’이라고 한다. 나는 나와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나의 경험과 지혜를 함께 나누며 재미있게 즐겁게 어우렁더우렁 살아가고 싶다.
인생에서 살아남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반드시 혼자가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가라고.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끌어 줄 수 있는 이를 만날 수도 있으며, 내가 누군가를 끌어줄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누군가가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아이들 때문에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나의 이런 경험을 나눠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정리하고 싶은 그 순간에도 누군가가 나를 온전하게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삶이 나를 기다릴지 기대하는 삶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혼자라고 생각을 했다. 혼자가 아닌 내가 봉사해야 하고 희생을 요구하는 가족들을 한때 원망하며 우울했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을 탈출하려 회피한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갈 방법을 취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가끔 난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준 사랑보다 아이가 나에게 준 사랑이 훨씬 더 큼을. 사춘기를 지나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첫째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