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55057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7-30
목차
시인의 말
1부 꽃으로 산다는 건 외로운 일
보고서를 쓰는 중이다
어머니 제비꽃이 피었어요
삼월 초이틀 단상
봄 산책길
무죄
보름달
평정의 발견
무릎
너에게
독립기념관 서쪽에는
링링
악의 꽃
율이와 할미
반동 양반 노년기
해후
꽃으로 산다는 건 외로운 일
은총으로
축시
낙지의 일생
2부 오늘도 어제처럼
반란
단추라는 이름으로
천안, 천안
가을 길
소멸과 창조 사이
그 꽃
경주 무열왕을 찾다
편지 2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슴앓이
코스모스 길 따라
불꽃놀이
낮잠
사설
아들 안에 어머니가 사신다
추수감사절의 묵상
코지배 조가비
첫눈 오는 밤
오늘도 어제처럼
3부 봄비 따라 가끔은
목포를 기억해주세요
간이역
솜사탕이 모여 산다
마음 찾아서
어느 일상
달맞이꽃
귀로
소학골 제비꽃 전설
숙이 생각
시월 어느 날
봄비 따라 가끔은
성탄절에 부칩니다
아부지의 꽃
슬픈 역설
울 엄마 팔순 날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미 새의 고백
운암산 억새
얼음골
우리 사랑
한량
4부 잠 못 이루는 밤
이 가을 처음으로
선율의 기도
일탈
잠 못 이루는 밤
답장
중년
미련
축원
파김치가 되다
그녀 이름은 혜신
갈등
망초의 독백
비 오는 길 위에서
이 시간 이 자리에
풀은 바람이 부는 곳으로 흔들린다
가을은 서글픔이다
시간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보고서를 쓰는 중이다
푸르른 연못이
웅덩이로 변해 가는 세월에
둠벙으로 지칭함이 일상이 되어
단절된 고독함으로 상승해 간다
누구나 처음은 단단했으려니
한때는 붕어와 송사리 떼가 열어진 수문을 통해
―어머 어머, 감탄에 오르락내리락
물길을 터주며 신이 나 튀어 오르더니만
바람을 읽고 있는 물길이 쟁여둔 기억을 토해내며
진홍빛으로 변해 가면서 더 이상 수문은 열리지 않았다
힘이 부친다는 사유서에는
마른 뼈가 보이는 질척이는 살덩이의 악취에
군상들은 코를 막고 외면한다고 쓰여 있다
하여
참된 사랑은 섬김이래요
실낱같이 흐르는 개천에
상형문자 같은 발자국을 내느라
마른 땅 터지는 아픔은
한쪽으로 치우친 걸음마라고 다독이며
당신의 물길을 터주려 애씁니다라고
보고서를 쓰는 중이다
*무죄
꽃이 날짜도 잊고 피었나
벚꽃 개나리 조팝꽃 살구꽃이
일렬로 만개했네요
한―비짝 오늘 피었으면
한―비짝 낼 필 것이지
이내 마음 바쁘게 하는지요
꽃비 뿌려 다 날아 가버리면
양심도 없는 그거라고 협박 남기지만
지들도 그러고 싶겠어요
내일 기쁨이 다쳐서 상처로
은결 되지 않기를 염려해요
*망초의 독백
버리려 할 때 굳건한 의지
동화 같은 몸짓으로 나타나
희망을 심어 주었다지요
넝쿨에 엉키어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꽃대 세워 주며 지배를 거부한
삶의 영토 넓혀주었던 거라지요
햇살조차 등 돌려 자생하는 의지로
유실을 막아주며 연약한 몸
이 땅 위에 설 수 있게 했다지요
행한 가슴, 버러진 몸이라 여겼을 때
개척자 같은 모습으로
손을 뻗쳐 이끌어 주었던 거였어요
뿌리를 뽑히어도 피하지 않고
자신을 버리려 하는 이한텐 버티지 않은
언제고 눈에 띄는 곳이면 함께 하는
그곳이 우리의 땅이 되었던 거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