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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55069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2-10-30
목차
들어가는 글 4
제1장
우왕좌왕하는 엄마의 빨강 신호등
먼 길 돌아온 아들, 만나서 반가워 16
천천히 다가온 100일의 기적 22
‘똑똑’ 나도 있어요 28
아래로 내려온 맹자 엄마 33
‘한숨’이 ‘숨’이 되기까지 38
허당 엄마여도 괜찮아 42
제2장
엄마의 주황불과 아이의 주황불
따스한 햇볕만 내리쬘 수 있게 48
나를 모르는 이들 찾아 53
105동 303호의 그녀들과 57
패(敗)라는 이름의 굳은살 63
함께 넘을 수 있도록 68
두 근 반, 세 근 반 삼인 사각 상담 73
미안함이란 겉옷을 벗어던지려 78
제3장
엄마의 양육철학 언박싱
우리 집 여당 꼬마의원과 야당 꼬마의원 84
엄마의 뇌 vs 아들의 뇌 89
한쪽 귀만 열린 아들과의 규칙 정하기 95
보이지 않는 탯줄 끊기 100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요가 105
엄마는 아마추어 연출가 110
오 분이 모자라던 그때 114
제4장
엄마의 교육철학 언박싱
너희의 앞날에 등불이 되어줄 두 가지 사교육 120
엄마의 ‘말뚝 박기’ 교육 철학 126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길 ‘하브루타’ 130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135
‘고전 읽기’로 생각을 나누는 밥상머리 교육 141
우리 집만의 ‘바르미츠바’를 기대하며 146
제5장
엄마의 여행철학 언박싱
불편함, 불충분, 불만족스러워도
괜찮은 차박 그리고 캠핑 ⚫ 152
다른 장소, 같은 육아 동남아 한 달 살기 157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준비과정 162
쿠알라룸푸르, 조호르바루 한 달 살기 준비과정 167
우리 집 보물 1호, 엄마의 사진첩 172
제6장
다시 찾은 엄마의 초록 신호등
아이가 선물해 준 새로운 친구들 178
엄마 사람은 변할 수도 있다 182
간헐적이라도 괜찮은 미라클 모닝 187
전염성 진한 엄마의 공부 시간 192
비공식적인 엄마의 사생활 197
차(茶)를 내리며 나를 만나다 201
엄마, 글 쓰는 삶에 올라타다 206
N잡러 엄마로의 선언 212
지금의 내가 참 좋다 217
마치는 글 22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국의 작가인 캐서핀 풀시퍼는 말했다.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라. 그것을 보고도 어떻게 기적을 믿지 않을 수 있는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100일 동안,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았는지 기억이 조각조각 흩뿌려진 듯하다. 백일 상을 차리던 날 날개를 펼치며 까르르 웃는 아이를 보며 100일의 기적이 왔다고 했지만,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그랬던 것이다.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감당하기 버겁다는 마음의 소용돌이가 너무 커서 잠시 잊었을 뿐, 낳고 기르는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키우고자 선택한 1층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최적의 환경임엔 반박할 의견이 없다. 여름철은 넘쳐나는 모기와의 전쟁, 배관에서 올라오는 벌레와 악취, 겨울철은 추위와의 전쟁 등 불편한 점이 없지 않지만 그것들을 다 덮을 만큼의 장점이 더 많기에 조금 더 머무르려 한다. 눈떠서 감을 때까지 아이들에게 던지는 많은 잔소리 중, 그나마 걷고 뛰는 행동에 대한 제재만큼은 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게 어딘가.
힘들다는 생각에만 짓눌려, 나만 이토록 유난스럽나 했다. 짙어가는 먹구름은 자존감을 삼켜, 자괴감마저 형성했다. 육아 전문가와 육아 서적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작은 시도만으로도 햇살 한 줌이 창문을 두드렸다. 마음가짐에 따라 날씨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성장하며 깨우쳤다. 아이들과 하는 날들엔 항상 따스한 햇볕만 내리쬘 수 있도록 매일 아침, 차를 내리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현실에 한탄하며 주저앉고 싶은 지금이, 훗날을 향한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고. 당장은 한없이 잦아드는 자존감과 자괴감으로 힘들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겪어야만 한층 더 발전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말이다. 가장 힘든 순간을 함께 한 그녀들이, 저마다 각자의 길과 목표를 향해 멀리멀리 점프해가길 격려하고 응원한다.
저렇게 해줘도 어른이 되면 기억 못 할 건데, 굳이 지금 떠날 필요가 있는지 묻는 이들이 많다. 어느 순간 아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수도 있지만, 한번씩 그때의 기억을 곱씹는 아이들을 보며 답을 찾았다. 이따금 여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태국에서 우연히 한국유치원 친구와 동네 주민을 만난 이야기, 새로운 친구를 사귄 이야기, 말이 통하지 않아 싸운 이야기, 원숭이한테 사탕을 뺏긴 이야기, 코끼리 똥으로 종이 만든 이야기, ‘툭툭’이란 오토바이를 타며 매연에 흠뻑 취한 이야기, 앞을 향해 걸을 수 없을 만큼의 거센 태풍을 맞았던 이야기 등을 추억하는 아이들을 보며 기억의 수명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자연의 흐름대로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을 담기 위한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인 사진 찍기 그리고 사진첩 만들기.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앨범이 됨을 알고 나니 더 고집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아이는 엄마 혼자 어두운 길을 걸어갈까 걱정이 되었나 보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엄마에게도 친구들을 선물해 주었나 보다. 외로움과 막막함에 허우적거리던 나는, 아이가 놓아주는 무지개다리 위를 하나둘 오르며 조금씩 강렬해지며 다채로운 존재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그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며, 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