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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55227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4-02-16
목차
3 시인의 말
1부 동구나무
10 동구나무
12 귀향
13 금지된 땅
14 편지
16 웅비하는 보령
19 글씨
20 말
21 늘보 가을
22 손거울
24 혼을 두드리며
26 첫눈 우체국 앞에서
28 짐을 내려놓진 마십시오
30 길
31 눈이 녹기 전에
32 겨울, 고요에 잠들다
34 희생이 미래를 키웠다
36 언 땅 즐기는 뿌리
2부 그대 향한 길
38 그대 향한 길
39 소담자리
40 나무내음
41 시인으로 가라
42 낯섦이 다가올 때
43 어깨동무
44 배움의 꿈길
46 소중한 선물
48 문학의 등불
49 향나무
50 연옥의 다리
52 사회복지 가는 길
54 우정이 사는 우체국
56 성주사지(聖住寺址)
57 가을 뜨락
58 어리석음에서
60 돌이 좋은 사람들
62 흰 고무신
64 어리석은 자유
3부 지금
66 지금
67 표절을 먹다
68 보령 시대를 열며
70 감사의 발견
72 낙타와 바늘
73 가을 빛
74 너를 기다리는 동안
76 남해의 물보라
77 사천 유람선상에서
78 측은한 여행
80 창선대교
81 중간자
82 책 읽는 소리
84 은행나무 선율
85 백 바지
86 옷차림
88 칠갑의 산자락에
4부 햇빛 몰리던 날
90 햇빛 몰리던 날
91 수석을 모시는 사람
92 친구
93 만나는 일
94 거서간의 서녘
95 음계
96 사월
98 석화정 노을
99 봄빛처럼 사랑을 여십시오
100 부활의 생명
101 상록수
102 다정한 자리
104 무궁화를 심으며
105 혼의 노래
106 사랑
108 노크
109 봄의 향기
110 봄비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구나무
홀로이 서서
바람결에 샤워한다
모두 떠나 버린 날 초저녁
깊은 시름 속에서 셈을 한다
귀여웠던 새순
참으로 무성도 했었지
그 망울망울 부풀었던 새끼들
혼미한 중에 펌프질로 먹이고
모두가 떠나 버린 뒤 새벽녘
나는 이슬 한 모금씩 목을 축이며
몸까지 벗은 줄도 모르고
눈물이 발끝에 흐르는 줄도 모르고
홀로이 서서 한해 그믐달이 뜨면
희뿌연 배를 열고 다시 금을 그었지
그랬었지
숨바꼭질로 기대왔던 아이가
어른이 되고 할아버지 놀던 곳에
다시 찾아와 옛날이야기 하곤 했지
그렇단다, 나도 속으로 대답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이름 하나 들려왔다
나를 동구나무라 맘대로 부르며
멀리서도 나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음에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귀향
나 오늘도 올라간다
오래전에 시작되었던 대로
하늘로 올라간다
오르는 높이는 미세하여
천천히 움직이고
쉬었다 오르는 듯
가벼워지는 습관에
양털처럼 가벼우면 쉬울 듯
마음이 몸을 인도하는 듯
눈을 감고 숨을 멈추면
더 쉽게 오르는 듯
오르는 길
마음의 사다리 타고
나 오늘도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