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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55413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12-10
목차
4 책을 내며
1부
고향
발을 디디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편안해지는 곳,
나는 에너지를 채우러 고향으로 간다.
12 별꽃
16 블랙코미디
19 개구리 합창
23 네 여인의 힐링수다
28 타박솔
33 갯벌
38 찔레꽃 향기는 엄마다
43 추억의 맛
47 봄을 캐는 아낙
2부
건강
건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며,
건강해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52 불청객
56 검은 구슬방울
60 거북이가 되었다
65 커피의 추억
69 밤송이
73 심곡천의 오월
77 찢겨진 편백나무
81 친구
85 진짜 사나이
3부
자연
자연은 있는 그대로 바라만 보아도 좋고,
자연은 모든 걸 수용하고 포용한다.
90 홀로서는 나무
96 참새의 비행
100 원미산에 산다
105 비둘기와 터 싸움
109 고독한 왕자
113 갈매기
116 난(蘭)
120 까마귀와 방랑자
125 꽃들의 비애(悲哀)
4부
인연
좋은 인연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함께하는 순간을 소중하게 합니다.
130 니들이 소리 맛을 으찌 알긋냐
135 소소한 일탈
139 할머니도 자전거를 타나요
144 학생 오케스트라
148 乙지대
153 꽃샘바람
157 자갈치 아지매
161 밤손님과 금반지
165 심야버스
해설_박희주(시인·소설가)
170 자아 성찰의 발현
저자소개
책속에서
간호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갔다. 남편은 본인 것만 결제하고 혼자서 퇴원했고, 나는 수액을 다 맞고 내 카드로 결제하고 귀가했다. 병원 갈 때는 같이 갔는데 집으로 돌아올 때는 따로따로 오는 상황이 블랙코미디 같았다. 우리 부부는 여태 살아오는 동안에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이 자주 있어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살아간다. 굳이 남편의 성격도 고쳐주길 바라지 않고 인정해 주고 만다. 비껴가는 삶을 사는 게 더 편안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면 이해되지 않는 삶의 방식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익숙해서 불편하지 않다는 게 더 아이러니하지만, 세월이 가니 포기해지는 것도 있고 이해되는 것도 있어 우리 방식으로 맞춰가며 살고 있다.
─「블랙코미디」에서
나무 한 그루가 주는 산소는 성인 오십여 명이 숨 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한다. 우리는 나무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내가 사는 곳은 숲까지는 아니래도 녹지 공간이 많다. 식재된 나무들과 건물 옆으로 흐르는 강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로 이어진 샛강에선 왜가리와 청둥오리 한 쌍을 만날 때도 있다. 작은 강에 먹이가 풍부해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고 있다. 무리에서 어떻게 벗어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소통할 수 없으니, 궁금증만 더할 뿐이다. 외로운 왜가리와 청둥오리의 부부애, 물고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참새와 박새 그리고 직박구리의 요란한 사랑놀이도 엿볼 수 있다. 나무가 있어 새들도 찾아드니 나무의 혜택이리라.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새소리는 유난히 청아하게 들린다. 평화로운 시간이다
─「홀로서는 나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