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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61243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03-28
책 소개
목차
운수 좋은 날
내가 왜 여기 코트디부아르까지 왔는지
어른의 장래희망
아시아인이 아프리카에서 일한다는 것
‘드록바’의 나라, 코트디부아르
물과 전기, 인터넷이 없는 삶
아기 코끼리 신드롬
아프리카, 그 베일 뒤의 화려함에 대하여
아프리카에서 슬럼프를 마주쳤을 때
파랑새를 찾아서
나는 한국에서보다 행복할까
원더우먼이 꿈은 아닌데요
어느 건물 관리인의 죽음
코트디부아르의 물가는 왜 유럽보다 비쌀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민낯
스타벅스 이론
가난한 이를 돕는 좋은 방법
아예 재활용을 그만둡시다
소 도살장의 기억
프로퇴직러에게 아프리카가 남긴 것
맺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처음 아비장에 도착했을 때의 나는 피부색과 머리카락이 다른 완전한 이방인이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동료들은 나를 동료가 아닌 가족으로, 이름이 아닌 ‘자매(soeur)’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쩌면 조금은 인정받은 듯한, 그들의 친구 또는 일부 같은 것이 된 느낌이었다.
아비장을 차로 돌아다니면 매일 같이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돈을 벌어서 아이를 프랑스나 미국으로 유학 보낸다. 드록바처럼 성장해서 변화의 바람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길거리를 둘러싼 2m가 넘는 회색 시멘트벽은 차갑고 그 속내를 잘 보여 주지 않지만 알고 보면 그 속에 아기자기한 희망을 잔뜩 품고 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보석을 하나씩 찾아 낼 때마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어쩌면 코트디부아르도 벽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원석이 아닐까.
마을에는 흔히 국제기구나 NGO가 설치해 놓은 태양열 우물 펌프, 농작물 건조기계 등이 있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이미 망가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말이다. 단순히 새로운 시설의 설치가 끝이 아니라 꾸준한 유지관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