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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민 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68616646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26-05-26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68616646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26-05-26
책 소개
에바 틴드의 문학세계에서 ‘뿌리’는 반복해서 호명되는 핵심 주제다. 전작 『뿌리』에서는 자신의 근원과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한국계 덴마크인과 그의 딸이 등장한다. 『민 킴』에서는 에바 틴드가 뿌리에 천착하는 이유가 비로소 드러난다.
“나는 비행기 옆구리에서 태어났다.”
말하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두 여성, 이들이 밝히는 입양신화의 민낯
▶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두 소녀 에바와 꿀마이,
뭉뚱그려진 입양 서사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말하다
‘김남숙’과 ‘김미인’은 1975년 10명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다. 마치 잘 포장된 과일 바구니처럼, 캐리어 속에 푹신한 담요를 두른 채 놓여 있던 두 아이는 낯선 백인 가족의 품으로 건네졌다. 그 후 남숙은 ‘에바’, 미인은 ‘꿀마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에바와 꿀마이, 두 가정은 매년 서로를 방문했고 두 소녀는 펜팔 친구가 된다. 그러나 에바가 열두 살이 되던 해, 편지는 갑자기 끊긴다. 그들은 3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난다. 오랜 공백 끝에 마주한 자리에서 꿀마이는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폭력과 상처를 털어놓고, 에바는 그 이야기를 듣고 덴마크에서 입양아로 성장하는 경험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성의 궤적은, 입양 이후의 삶이 결코 하나의 이야기로 환원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언론과 미디어가 반복해온 단일한 ‘입양 서사’에 맞서, 이들은 각자의 기억과 언어로 자신들의 역사를 다시 쓴다. 그 과정에서 꿀마이는 자신의 옛 이름을 되찾고, 스스로를 ‘민 킴’이라 새롭게 명명한다.
▶ 국가는 선장이었고 입양기관은 노를 저었다
입양산업의 불편한 진실
1960년대 이후 최소 20만 명의 한국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2025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들 중 다수가 신원과 가족 정보가 허위로 작성되거나 왜곡된 채 해외로 보내졌음을 공식 확인했다. 또한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입양 보낸 부모의 60% 이상이 입양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았다. 신필식 서경대 여성학 박사는 “국가는 선장이었고, 입양 기관은 노를 저었다.”고 표현한다.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개인정보공개 청구가 가능해졌으나, 친생부모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의 충돌, 복잡한 관료적 절차 등으로 인해 입양인들은 여전히 자신의 뿌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바 틴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로 기록된 채 입양되었던 그가 한국 방문에서 접한 입양 서류에는 한국 부모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입양기관은 에바가 버려진 고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자료는 ‘기밀’이라는 이유로 사본 제공이 허용되지 않았고, 이후 제도는 더욱 강화되어 가족의 동의 없이는 열람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호적과 생일, 가족 정보까지 왜곡된 기록 속에서 그는 지금도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위해 그 거짓을 ‘사실’로 반복해야 한다. 에바는 한 인간의 출생과 뿌리에 대한 진실은, 그 당사자에게 결코 의도적으로 숨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의 뿌리를 위하여
에바 틴드의 문학세계에서 ‘뿌리’는 반복해서 호명되는 핵심 주제다. 전작 『뿌리』에서는 자신의 근원과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한국계 덴마크인과 그의 딸이 등장한다. 『민 킴』에서는 에바 틴드가 뿌리에 천착하는 이유가 비로소 드러난다.
작가는 입양인의 자녀들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상실을 목격했다. 모국과의 단절을 원하는 입양인 부모가 자녀에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결코 꺼내지 않으려 해, 홀로 고뇌하고 모든 감정을 감당하는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은 혈통의 땅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외로움에 울고, 지구 반대편에서 자신의 일부분을 발견하고서도 그것을 함께 나눌 이가 없어 또다시 운다. 그 아이들의 상실과 혼란, 곧 지워진 뿌리에 대한 고통은 작가 자신이 겪은 고통보다도 더 가혹하게 다가왔다. 에바에게 뿌리를 찾는 일은 결국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 세대가 외면한 문은 사라지지 않은 채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넘겨진다. 그 문 앞에서 홀로 서성이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에바 틴드는 계속해서 쓴다.
▶ 거짓, 은폐, 함정으로 점철된 입양신화
입양은 ‘구원서사’가 아니다
에바 틴드는 이 소설을 통해 수십 년간 강요되어온 입양신화에 반기를 든다. “감사해야지, 넌 죽을 수도 있었잖아”라는 말과 함께 ‘구원받는 유색인 아이’라는 서사를 내면화하도록 강요받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 신화는 개인의 경험을 지우고, 어떤 고통을 겪었더라도 ‘감사해야 한다’는 자기 검열을 강요한다. 에바와 민 킴은 오랜 시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내면화된 서사를 해체하고 다시 사유한다.
민 킴은 성인이 된 후 입양 가족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어냈는데 이는 성장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다. 민 킴만이 아니다. 입양 가정에서 학대를 경험한 입양인들은 존재하지만, 모국의 입양 기관도 수용국의 입양 기관도 이를 감지하거나 막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아이를 보내는 일에는 촘촘한 시스템이 작동했지만, 보내진 아이를 지키는 일에는 그 어떤 시스템도 없었다.
말하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두 여성, 이들이 밝히는 입양신화의 민낯
▶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두 소녀 에바와 꿀마이,
뭉뚱그려진 입양 서사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말하다
‘김남숙’과 ‘김미인’은 1975년 10명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다. 마치 잘 포장된 과일 바구니처럼, 캐리어 속에 푹신한 담요를 두른 채 놓여 있던 두 아이는 낯선 백인 가족의 품으로 건네졌다. 그 후 남숙은 ‘에바’, 미인은 ‘꿀마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에바와 꿀마이, 두 가정은 매년 서로를 방문했고 두 소녀는 펜팔 친구가 된다. 그러나 에바가 열두 살이 되던 해, 편지는 갑자기 끊긴다. 그들은 3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난다. 오랜 공백 끝에 마주한 자리에서 꿀마이는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폭력과 상처를 털어놓고, 에바는 그 이야기를 듣고 덴마크에서 입양아로 성장하는 경험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성의 궤적은, 입양 이후의 삶이 결코 하나의 이야기로 환원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언론과 미디어가 반복해온 단일한 ‘입양 서사’에 맞서, 이들은 각자의 기억과 언어로 자신들의 역사를 다시 쓴다. 그 과정에서 꿀마이는 자신의 옛 이름을 되찾고, 스스로를 ‘민 킴’이라 새롭게 명명한다.
▶ 국가는 선장이었고 입양기관은 노를 저었다
입양산업의 불편한 진실
1960년대 이후 최소 20만 명의 한국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2025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들 중 다수가 신원과 가족 정보가 허위로 작성되거나 왜곡된 채 해외로 보내졌음을 공식 확인했다. 또한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입양 보낸 부모의 60% 이상이 입양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았다. 신필식 서경대 여성학 박사는 “국가는 선장이었고, 입양 기관은 노를 저었다.”고 표현한다.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개인정보공개 청구가 가능해졌으나, 친생부모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의 충돌, 복잡한 관료적 절차 등으로 인해 입양인들은 여전히 자신의 뿌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바 틴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로 기록된 채 입양되었던 그가 한국 방문에서 접한 입양 서류에는 한국 부모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입양기관은 에바가 버려진 고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자료는 ‘기밀’이라는 이유로 사본 제공이 허용되지 않았고, 이후 제도는 더욱 강화되어 가족의 동의 없이는 열람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호적과 생일, 가족 정보까지 왜곡된 기록 속에서 그는 지금도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위해 그 거짓을 ‘사실’로 반복해야 한다. 에바는 한 인간의 출생과 뿌리에 대한 진실은, 그 당사자에게 결코 의도적으로 숨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의 뿌리를 위하여
에바 틴드의 문학세계에서 ‘뿌리’는 반복해서 호명되는 핵심 주제다. 전작 『뿌리』에서는 자신의 근원과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한국계 덴마크인과 그의 딸이 등장한다. 『민 킴』에서는 에바 틴드가 뿌리에 천착하는 이유가 비로소 드러난다.
작가는 입양인의 자녀들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상실을 목격했다. 모국과의 단절을 원하는 입양인 부모가 자녀에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결코 꺼내지 않으려 해, 홀로 고뇌하고 모든 감정을 감당하는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은 혈통의 땅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외로움에 울고, 지구 반대편에서 자신의 일부분을 발견하고서도 그것을 함께 나눌 이가 없어 또다시 운다. 그 아이들의 상실과 혼란, 곧 지워진 뿌리에 대한 고통은 작가 자신이 겪은 고통보다도 더 가혹하게 다가왔다. 에바에게 뿌리를 찾는 일은 결국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 세대가 외면한 문은 사라지지 않은 채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넘겨진다. 그 문 앞에서 홀로 서성이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에바 틴드는 계속해서 쓴다.
▶ 거짓, 은폐, 함정으로 점철된 입양신화
입양은 ‘구원서사’가 아니다
에바 틴드는 이 소설을 통해 수십 년간 강요되어온 입양신화에 반기를 든다. “감사해야지, 넌 죽을 수도 있었잖아”라는 말과 함께 ‘구원받는 유색인 아이’라는 서사를 내면화하도록 강요받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 신화는 개인의 경험을 지우고, 어떤 고통을 겪었더라도 ‘감사해야 한다’는 자기 검열을 강요한다. 에바와 민 킴은 오랜 시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내면화된 서사를 해체하고 다시 사유한다.
민 킴은 성인이 된 후 입양 가족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어냈는데 이는 성장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다. 민 킴만이 아니다. 입양 가정에서 학대를 경험한 입양인들은 존재하지만, 모국의 입양 기관도 수용국의 입양 기관도 이를 감지하거나 막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아이를 보내는 일에는 촘촘한 시스템이 작동했지만, 보내진 아이를 지키는 일에는 그 어떤 시스템도 없었다.
책속에서

꿀마이, 나는 너만큼 급진적인 사람이 아니다. 너는 네가 배정받었던 가족 구조에 더 이상 순응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지만 나는 여전히 순응하며 살고 있다. 그 순응 속에는 기쁨과 사랑도 함께 있으니까. 너는 이제 조금 더 온전하다고 느끼는지 궁금하다. 살아남기 위해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던 네 안의 그 부분이 이제 해방되었으니 말이다..
우리 삶에서 실제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나는 이것만은 똑똑히 기억한다. 우리가 차 안에 앉아 있는 동안 아빠에게 기억의 물결이 밀려왔다는 것. 아빠에게 그 농가는 가문의 뿌리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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