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670358
· 쪽수 : 121쪽
· 출판일 : 2022-07-31
책 소개
목차
제1부 지금도 라일락
지금도 라일락|소악도 노둣길|길상사|바람의 초대장|빗방울 연서|초승달|평창역|젖은 눈썹|월요일의 남자|슬픔에 관한 정의|하도리 철새도래지|싹 튼 주먹|밥솥에게|드림세븐|적당한 간격|고백
제2부 이녁이라는 말
평대리 순비기꽃|어머니의 율법|아도록하다|일곱물|밋두엉|일방통행|물소리|어머니|이런 날|이명耳鳴|냉잇국|하간 듸|숨비소리|연결|이녁이라는 말
제3부 눈물의 이력
부전여전|아버지의 주사|팽나무의 섣달|까마귀 모르는 제사|눈물의 이력|목격자를 찾습니다|참빗살나무|늙은 금귤나무가 사는 집|내 동생 춘희|공치는 하루 씨|오래된 애인|진아 산후조리원|푸념|더 이상 뻐꾸기 소리는 들리지 않고|씨앗 혹은 우주
제4부 아왜나무 그늘엔
억새꽃, 그 여자|아왜나무 그늘엔 당신이 산다|체질을 읽는 법|장마|햇살 한 줌 받아들다|양들의 침묵|다급한 소원|우당도서관 가는 길|작두콩|신호등|아직도|벚꽃 아래 안부|그게 어디야|불감증|기도|맨발의 기억|호박의 쓸모
해설_소소함에서 찾은 조선희 시인의 시적 파토스(안상근 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평대리 순비기꽃
한 번에 내뱉는 소리가 있다
죽고 사는 일이 바다에 달려 있어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자맥질
오늘은 물질하기 좋은 날
어머니 숨비소리 길어지면
퍼렇게 물드는 평대리 순비기꽃
지금도 라일락
그날 이후로 봄밤은 언제나 짧았네
두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자취방을 지나
온 가족이 모여 사는 당신 집을 향해 가는 길
더디게 걸었던 발걸음
헤어지기 아쉬워 되돌아가던 중간 지점
라일락향이 골목길을 서성거렸네
밤이 되면 짙어지는 이유를
우리 둘 다 어려서 알 수 없었지만
집 앞에 도착하면 입술에 묻은 꽃내음
바람이 다가와 슬며시 떼어놓으면
라일락이 괜스레 붉어지곤 하였네
살아가는 일이 고유명사처럼 와 닿을 때
우체국 앞에서 당신의 안부를 묻던 날들이
아득한 기억이었다 해도
우리가 헤어진 일이 엊그제 일 같아
지금도 봄이 오면 밤이 짧아지곤 하네
서쪽 하늘에 걸린 초승달, 스무 살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