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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908436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4-07
책 소개
목차
1. 사혼화, 죽은 자의 꽃
2. 꽃이 돌아오는 곳, 귀화서
3. 7년의 기다림
4. 범인을, 찾지 않습니다
5. 공양주의 동전 탑
6. 그깟 사랑이 뭐라고
7. 내 손을 잡아줘
8. 닭이 죽고 해가 지면 들리는
9. 파란색 사혼화, 그리고 약속
10. 귀화서의 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혼이 어떻게 꽃이 될 수 있어?"
"옛날 옛적부터 사람은 죽으면 땅에 묻혔어. 시간이 흘러 육신이 흩어지고 사라져도 땅에는 영혼이 남았지. 인간의 영혼은 살아생전 기억으로 단단히 뭉친 탓에 쉬 이 사라지지 않거든. 그래서 땅을 다스리는 지신(地神) 이 땅 밑에 홀로 남은 영혼을 가엾이 여겨 인간을 도와주기로 한 거야. 영혼이 깃들 몸체를 꽃으로 내어준 거 지. 그렇게 꽃에 영혼이 깃들어 피어나기 시작했단다. 영혼이 깃든 꽃은 죽은 자가 생전에 가장 소중히 여겼 던 한 사람만이 찾을 수 있어. 그러니 아름답더라도 죽 은 자의 영혼이 서린 사혼화는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사 혼화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죽은 자의 의지가 담긴 꽃이니까."
"우리는 영혼을 만나기 전까지 알 수 없어요. 어떤 이의 영혼을 담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꽃으로 피어난 영혼이 어떤 사람인지 저희가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면 한 번은 사혼화가 될 기회를 얻는 건 지신이 모든 이를 평등하게 생각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고 여기기 때문일 테니까요."
"살려줘서 고마워, 형!"
7년 동안 가슴 깊숙이 간직해온 말.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는 말.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에는 형이 지켜내준 삶을 앞으로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을 하늘에 사는 형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 긴 말이기도 했다. 형의 희생에 행복해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동생의 뜻을 형은 확실히 알아들었다. 형이 아 주 기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동생을 데리고 어머니에게로 가서 두 사람을 꼭 끌어안았다.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낸 한 가족이 위로의 빛에 둘러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