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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9116919039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2-08-26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글쓰기의 절차와 방법 11
제1장 나와 가족 23
제2장 인생 설계 53
제3장 사유와 성찰 79
제4장 문화와 인간 115
제5장 공동체와 소통 157
제6장 사회와 경제 183
제7장 과학기술과 윤리 219
제8장 환경과 미래 253
책속에서
머리말
디지털 혁명에 기반을 둔 기술융합의 시대라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에 오르내릴 정도로 인류의 발전은 멈출 줄 모른다. 고도로 발전한 물질문명 덕분에 우리의 삶은 더욱 윤택하고 편리해졌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등 이전에 접하지 못한 생경한 용어들이 거침없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신문물들이 일상생활에 요긴하게 쓰일 품목으로 쏟아지고 있다. 더구나 정보 통신의 발달로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뿐만 아니라 가상공간과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나 우리의 이목을 끌고 있으니 그야말로 신세계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니다.
활자 중심의 인쇄 매체가 주도하던 아날로그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이 자리를 시청각 중심의 디지털 매체가 차지하여 바야흐로 멀티미디어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일반인들조차 전문가 못지않게 현란한 영상과 각종 음향 효과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자신의 개성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 “글쓰기가 필요하다, 중요하다” 하며 목소리를 높이는데, 시대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구닥다리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산자와 수용자가 고정되다시피 한 출판 매체와 달리 누구나 쉽사리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매체에서는 오히려 글쓰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쇄 매체의 종언과 함께 글쓰기 역시 뒷방으로 물러날 것이라 공언했던 이들을 무색하게 만든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의 시대에 글쓰기가 말하기와 함께 개성 표현의 중요한 요소로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집단보다는 개인을,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더욱 중시하는 이 시대에 글쓰기가 개성 표현의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한껏 받게 되었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좋은 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글쓴이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글을 첫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끌어다 붙이거나 독특한 척하느라 어법을 무시한 글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개성을 정확하면서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글이어야 비로소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과 글을 소재로 한 속담이나 격언, 잠언 등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말과 글의 가치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인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라는 우리 속담이나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서양 잠언은 말과 글의 사용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를 환기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말과 글의 필요성이나 쓸모를 폄하하거나 부정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말과 글은 인간만이 이를 부단히 확장하고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동물들과 크게 변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우선 말과 글은 인간의 자기표현이라는 개인적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말과 글을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데서 보듯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 따위를 표현할 때 말과 글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이를테면 방학 중에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서 느낀 감동을 표현할 때 우리는 말과 글을 쓸모 있게 활용한다.
그런데 말과 글은 이러한 개인적 표현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사회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 등을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음으로써 서로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말과 글이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는 말과 달리, 글은 기록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지역과 시대를 넘나들며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글은 인류 문화의 발전에 절대적으로 기여하였다는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문자를 발명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온전히 기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기록들이 축적되고 후대에 전달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인류의 문화는 발전하였다. 인류는 글을 통해 문화의 발전을 이루고 인간의 삶은 더욱 풍요롭게 되었다.
흔히 현대 사회를 자동화, 정보화, 세계화의 시대라고 한다. 최근 급격하게 발달한 과학 기술 덕분에 인류는 이전 시대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무선 통신 기술 등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쇄 매체 중심의 아날로그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영상과 디지털 매체 중심의 멀티미디어 시대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글쓰기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활자로 이루어지는 출판 매체에 거의 의존하던 시대와 달리, 인터넷의 다양한 경로와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개성을 손쉽고도 빠르게 표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란한 영상이나 각종 음향 효과에 더해서 글쓰기가 말하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개성 표현의 요소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글쓰기의 비중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접하면서 사람들은 말하기와 함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