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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9448550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소녀가 죽었다.
소년이 쓰러졌다.
청년이 사라졌다.
아기가 핥았다.
노파가 감사를 표했다.
어머니가 감쌌다.
사체가 신음했다.
역자 후기 | 청춘 미스터리의 출발점
리뷰
책속에서
공갈범의 눈이구나. 겐지로는 순식간에 판단했다. 그것도 상당히 능숙한 놈이다. 그런 느낌이 들자 겐지로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구습이 남아 있는 건설업계에서는 다소의 폭력 사태나 공갈 비슷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런 사소한 일에 일일이 마음을 쓰다가는 중소 토건업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게다가 패전 직후 불타버린 허허벌판에서 작업복 하나 주워 입고 몸뚱이 하나로 밑바닥 목수에서 시작한 겐지로다.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많은 위험을 겪었고 생사를 오간 적은 또 몇 번인가. 그것을 생각하면 저런 양아치 한둘쯤은 문제도 아니다.
“나이토와 다나카. 잠깐 이리 와라.”
후지타는 둘을 불러 교실을 나왔다. 그리고 돌아보며 덧붙였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경찰 외에, 일테면 신문기자 같은 사람들이 이번 일을 물으면 무조건 선생님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해라. 비밀로 하라거나 숨기라는 게 아니라 어리석은 의견을 늘어놓아 오해를 일으켜서는 안 되니까.”
후지타의 모습이 사라지자 교실은 소란해졌다. 이게 소란을 안 떨 일인가? 억측과 망상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선생님.” 하야마가 불렀다. “유도신문은 비겁해요.”
“뭐?” 무안해진 후지타에게 하야마가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다.
“미유키가 언제 어디서 누구 때문에 임신했는지 아는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솔직히 말씀하시는 게 낫지 않아요?”
하야마는 재빨리 일동을 둘러보고 말했다.
“시바모토 씨와 선생님이 어떤 목적으로 우리를 불렀는지 우리가 모를 줄 아셨어요?”
그 자리에 적막이 흘렀다. 하야마의 발언을 돌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표정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