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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9573955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5-10-2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시인의 말
제1부. 너는 혼자가 아냐
창포원의 가을
좋은 날
나비
날 어떻게 생각하니?
누가 나에게 이런 사랑 줄 수 있을까요?
너를 위해
회상
포기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냐
자유
여름휴가
호박꽃
아카시아
부디
가을이 오면
들국화
나팔꽃
사랑하는 법
나이 든다는 건 (1)
나이 든다는 건 (2)
나이 든다는 건 (3)
제2부. 사랑은 선이 없습니다
여인의 계절
낙엽길
그 사람
흑장미
이별 후 너를
이별 (1)
이별 (2)
이별 (3)
용기
이별 방식
사랑은 선이 없습니다
감자꽃
그립다는 건
안부
군에 간 아들
눈물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나거든 참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결혼식
제3부. 완벽하지 않아도
언제 이렇게 컸을까?
소나무
보고 싶습니다
아부
애인
선물
능수화
이슬
추억
편지
수채화
그 많은 시간들 나였다고
너
매미
완벽하지 않아도
달빛 포차
고향 친구 (1)
고향 친구 (2)
고향 친구 (3)
고향 친구 (4)
제4부. 마음으로 걷는 길
필연
산
그리워하며 살자 (1)
그리워하며 살자 (2)
마음을 비우면
축제
등대
프리지아
도라지꽃
약속
마음으로 걷는 길
마음이 고운 사람
들꽃
감동
짜장면
어떤 이는
품어 주어라
광안리에서
이제 가을인가 싶습니다
갈대의 연정
제5부. 삶이 아름다운 이유
달맞이꽃
소나기
감악산
땡초라면의 맛
꽃길
삶이 아름다운 이유
축복
내 고향
거창 사과
마음에게
가을처럼
꽃물
소원
통도사의 가을
한 편의 시
숲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의 마음 구름처럼 무거울 때
나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줘
나는 우산이 되지 못해도
너와 함께 젖어줄께
너의 하루가 모래처럼 흩어질 때
나에게 바람이 분다고 말해줘
나는 바람을 막을 수 없지만
너의 손 잡아줄께
너의 밤 별 하나 없이 어두울 때
나에게 밤이 깊다고 말해줘
나는 별이 되지 못해도
너의 창가에 촛불 하나 켜줄게
- 본문 詩 ‘너를 위해’ 전문
추천사
유순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필연』은 삶이란 결국 수많은 인연이 이어져 만들어 낸 하나의 길임을 조용히 말해준다. 첫 장을 펼치면 다가오는 건 화려하지 않은 문장들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을 지나며 겹겹이 쌓인 진한 진심이 담겨 있다. 시인은 말한다. “우연처럼 다가온 순간들이 필연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고백처럼 이 시집은 스쳐 간 듯한 만남과 상처, 오래 남은 사랑과 이별을 모아 한 편의 서정으로 빚어냈다.
시집의 다섯 갈래 길은 삶의 여러 계절을 닮았다. 첫 번째 부에서 시인은 “너는 혼자가 아냐”라고 말하며, 때로는 지치고 주저앉은 이들에게 꽃처럼 다시 피어날 계절이 있음을 일러준다. 「늦더라도 포기하지 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봄에만 꽃이 피는 게 아님을 일깨우듯 “늦게 피는 꽃에서 더 깊은 향이 난다”는 위로를 전한다. 그것은 곧 독자의 마음을 향한 다정한 격려다.
두 번째 부에 이르면 사랑의 기쁨과 고통이 교차한다. 「흑장미」에서 가시에 찔리면서도 놓지 못한 사랑은, 피보다 진한 슬픔으로 남는다. 그러나 시인은 그것조차 삶의 불가피한 일부라 인정하며, 사랑의 상처 속에서도 인간의 연약함과 집착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랑은 분명 서글프고 무너짐을 안기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또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세 번째 부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가족, 친구의 기억들로 엮여 있다. “그 많은 시간들 나였다고” 고백하는 시 속에서 우리는 눈물과 웃음, 추억과 그리움이 결국 모두 자신을 지탱해온 시간들이었음을 깨닫는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 그것을 시인은 담담히 전해준다.
네 번째 부와 다섯 번째 부는 제목처럼 <마음으로 걷는 길>이자 <삶이 아름다운 이유>에 닿아 있다. “여행은 떠나는 게 아니라 세상과 섞이는 일”이라는 구절은 곧 인생을 살아내는 태도의 은유다. 「마음을 비우면」에서 “돌길도 꽃길이요, 눈물도 바람이더라”는 깨달음은, 결국 우리가 짊어진 짐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길이 다정해진다는 진리를 전한다. 마지막에 이르면 「삶이 아름다운 이유」라는 시처럼, 눈물 속에서도 꽃처럼 피는 웃음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시집 『필연』은 지나온 인연들을 그리움으로 되새기며, 그것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이룬 조각임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이 시들은 어느 순간 독자 각자의 삶 속 장면을 불러내어, 우리가 겪은 사랑과 상처, 기쁨과 슬픔이 모두 필연이었음을 고백하게 만든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필연이다. 이 시집은 그 사실을 잊고 있던 독자에게 다정히 말을 건네며, 삶의 어느 길목에서 만났던, 혹은 만날 모든 인연과 그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할 만한 귀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