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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7061369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6-04-16
책 소개
목차
1. 끝말잇기에서, 시작되다
2. 유령이 보여서
3. 외고모할머니와 게르마 전기관
4. 게르마 전기관의 업무
5. 스크린 저편에서
6. 영감 없는 유령……
7. 전원 집합
8. 대결
9. 수다쟁이, 이상형
문고판 작가 후기
책속에서

“뒤에, 뒤에”라는 노래 소리가 커지더니 “어서 오세요!”라는 목소리가 뒤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바로 코앞에 진녹색 더블브레스트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있었습니다. 얼굴 밖으로 튀어나온 살바도르 달리 같은 더블유 모양 수염에, 핏기 없는 입술은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수상해. 마치 인형극에 나오는 사기꾼 아저씨 같은 모습입니다.
“여기는?”
무척 오래된 서양 영화 포스터와 한산한 매점, 충전재가 튀어나온 긴 의자, 유리문에 비쳐 좌우가 반대로 보이는 ‘게르마 전기관’이라는 금색 간판.
“너, 오늘도 학교에 안 가고 영화를 보려고?”
수상쩍다는 듯 저를 쳐다보던 눈매가 갑자기 부드러워지더니 “영화 좋아해?”라고 물었습니다. 최고의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우도 씨는 “그럴 리 없지”라고 멋대로 판단하더니 더더욱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등교 거부야?”
옆에서 듣고 있던 지배인이 ‘등교 거부’라는 말을 곱씹듯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저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쭈뼛쭈뼛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학교에…….”
‘연락해야겠다’는 무서운 소리를 하려는 지배인 뒤에서 로비 쪽으로 난 작은 창문이 열렸습니다. 안색 나쁜 남자가 “어, 에헴” 하고 조금 과장된 헛기침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다음 심야 상영은 언제 하나요? 사십구재에 맞출 수 있으면 다행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