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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117859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10-24
책 소개
목차
prologue 괴테라는 이름의 ‘집단 존재’
01 시인으로 태어나다
02 작은 파리’ 라이프치히
03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 — 죽음 앞에 선 청년
04 슈트라스부르크 — 천재와 사랑 노래
05 셰익스피어와 「프로메테우스」
06 베츨라 — 괴테의 사랑, 베르터의 사랑
07 『젊은 베르터의 슬픔』 — 베르터의 사랑 그리고 오해
08 고트하르트 — 근원적 체험
09 바이마르의 청년 정치인
10 삶의 위기 — “숨겨진 매듭”을 다시 묶다
11 이탈리아 여행 — “다시 태어남”
12 “행복한 사건” — 실러와 만남
13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 빌헬름의 수업시대는 끝났는가?
14 “자연적인, 그리도 동시에 초자연적인” — 괴테의 예술론
15 스위스 여행과 『빌헬름 텔』
16 절반의 상실, 새로운 시작
17 ‘관계’는 원현상이다 — 『색채론』
18 사랑은 다름의 중첩 — 『친화력』
19 새로운, 하지만 너무 이른 시도 —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20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 — 『파우스트』
21 이별 이야기
epilogue 괴테, 삶을 쓰다
괴테의 키워드
괴테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대가 직접 걸었던 곳에서만 그대는 실제로 존재했다.” 괴테가 이렇게 말한 것은 자신이 직접 걸었던 바로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그의 삶의 흔적을 느끼고 알기 위해서는 그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던 곳을 직접 걸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2018년 7월의 마지막 토요일 이른 아침 바이마르의 숙소를 나섰다.
- prologue 괴테라는 이름의 ‘집단 존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의 생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정문 위에 달린 괴테 가문의 문장紋章을 마주하게 된다. 이 문장을 도안한 사람은 괴테의 아버지 요한 카스파 괴테Johann Caspar Goethe다. 이 문장의 아랫부분에는 사선으로 새겨진 세 개의 수금이 있다. 수금은 시문학의 신 아폴로와 예술에 대한 상징이었다. 이 문장이 괴테의 삶에 대한 예언이었을까? 요한 카스파 괴테가 왜 수금을 문장에 그려 넣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아마도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던 자신의 성향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집은 당시 이 세 개의 수금 때문에 ‘세 개의 수금이 있는 집’이라고 불렸는데, ‘세 개의 수금’은 이 문장을 만든 아버지보다는 아들 괴테의 삶을 더 직접적으로 가리킨다. 물론 ‘세 개의 수금과 함께하는’ 삶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랐던 삶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계단을 걸어 올라 우리 식으로 2층에 도달하면 정면으로 보이는 방이 있는데, 여기가 괴테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출생의 방’이다. 이 방의 벽은 짙은 녹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그 방에도 황금색으로 된 별과 수금이 걸려 있다. 걸려 있는 곳은 출생의 방이지만 이 별과 수금은 실은 괴테의 출생이 아닌 죽음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
- 01 시인으로 태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