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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71481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8-27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정적인 활동을 동적으로 하는 사람
1장 그냥 부지런히 마음을 돌봤을 뿐인데
F코드 진단 후 초코우유를 사 먹었다
마음건강 전문가 ‘마와리’ 돌기
유리멘탈인데 기자 할 수 있나요?
시간 낭비 서비스로 마음돌봄 실천하기
2장 세상은 넓고 내 마음 맡겨볼 곳은 많다
심리검사 도장 깨기
이걸 돈 주고 한다고?
요즘 AI 심리상담이 유행이라면서요?
모태 ‘흥거지’의 어설픈 ‘두둠칫’
악플로 상처받은 마음 세탁하기
3장 마음돌봄 덕질을 하다 보니 자격증 컬렉터가 됐다
혹시 ‘증’이 있으세요? 전 있어요, 요가 자격증
혹시 ‘증’이 있으세요? 전 있어요, MBTI 자격증
증 없어서 또 공부하러 갑니다
에필로그: 날 살린 건 다정함이었다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누군가는 명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을 준비하듯, 나는 심신을 돌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하다 보니 내 취향과 성향을 알아가면서 더 재미를 붙여 전문 자격증까지 땄을 뿐.
그런데 모두가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나처럼 추진력 있게 마음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안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17만 원짜리 네일을 했다.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게 일상이다 보니 미국 가수 카디 비처럼 긴 손톱은 못 하고 짤막한 손톱에 끊임없이 파츠를 쌓아 올렸다. 일부러 왼손과 오른손에 우주와 아쿠아로 각기 다른 테마 네일을 했다.
일하다가 혼날 때 네일이 무기가 되는 순간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사무실에서 고성과 질책을 들으면서 무감각해지고 ‘죽고 싶다’ 내지는 ‘이대로 땅속으로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던 때가 있었다. 내 존재 자체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일 때면 늘 시선을 강탈하는 손톱 위 작은 작품.
영화 〈벌새〉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펴 봐. 그리고 움직이는 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손가락은 신기하게도 움직여져.” 자괴감에 빠질 때면 손톱 위 작은 우주와 심해를 쳐다봤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 나름의 ‘네일 마음챙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