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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71992720
· 쪽수 : 397쪽
· 출판일 : 2024-11-22
책 소개
목차
서문 5
제1부 극장
1장 고대 그리스 디오니소스 극장 - 파로도스, 시민 참여와 소통의 진입로 14
2장 영국 르네상스 글로브 극장 - 천국 12궁도, 엘리자베스 시대 세계관의 가시적 축도 48
3장 독일 현대 극장 페스트슈필하우스 - 대륙적 좌석, 노동자 관객과 평등한 관극 거리의 수용 84
제2부 무대
4장 반反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알프레드 자리 『위뷔 대왕』 - 무대에 구현된 세기말 감성과 삐딱한 세상 독법 124
5장 인간 마네킹의 대화, 알프레드 크레임보그 『리마콩』- 미국 중산층 삶의 상투성과 매너리즘에 대한 비사실적 무대 실험 162
6장 미국 원주민 주체 의식의 탈주, 해네이 가이오가마 『포그혼』- 백인 서사에 대한 유쾌한 도발과 메타적 무대 전략 194
제3부 스크린, 거리, 온라인 플랫폼
7장 SF 영화의 이정표, 조르주 멜리에스의 무성 영화 《달세계 여행》 - 문학적 상상, 영상적 재현, 실재적 현전으로의 여정 246
8장 몰락한 제국의 지도, 피터 브룩의 영화 《리어왕》- 성난 청년의 시대와 은막에 투사된 영국의 현실 276
9장 거리로 나선 인형들, 빵과 인형 극단의 〈콜럼버스: 신세계 질서〉- 냉전 시대가 낳은 패권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고하다 324
10장 온라인 플랫폼 공연, 자가 격리 웹뮤지컬 〈킬러파티〉- 팬데믹 시대 연극적 소통의 뉴 노멀 364
저자소개
책속에서
9장 거리로 나선 인형들, 빵과 인형 극단의 〈콜럼버스: 신세계 질서〉
그렇다면 빵과 인형 극단이 대중에게 일깨우려 하는 현실의 진실은 무엇일까? 슈만은 자신의 인형극이 “근본적으로 새롭고 대담한 예술 형식(radically new and daring art form)”이며, 여기서 ‘새로움’은 전대미문의 새로움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었으나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존재를 알 수 없었던 “발견된 진실(uncovered truth)”로서 새로움이라 말한다(Schumann 1990: 3). 즉 극단의 예술은 일상의 공기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온 ‘패권주의적 진실’과 비판적으로 마주하기 위한 시도이다. 비현실적인 형태와 크기의 거인 인형, 잉여적 사치가 아닌 기본적 욕구로서 예술, 일상의 빵처럼 누구나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값싼 예술을 통해 이들은 지금껏 암묵적으로 동의해 왔던 패권주의적 진실의 실체를 드러내고 그 이면에 감추어져 온 기득권과 정치 권력의 위선과 횡포, 자본주의와 패권주의의 포악함을 폭로하고자 한다. 빵과 인형 극단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 2001년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상기한 의심스럽고 ‘불편한’ 진실을 양산해 온 미국의 사회 구조와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슈만은 앞서 언급한 바 있는 2013년도 〈데모크라시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9·11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 끔찍한 사건이 ‘신세계 질서’라는 이름으로 미국이 자행해 온 자본주의와 패권주의의 오만함이 초래한 예견된 결과였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