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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연필

자연의 연필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 (지은이), 주형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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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연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자연의 연필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4301151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6-02-25

책 소개

1930년대 사진술의 초창기 발명가 중 한 사람인 탤벗이 자신의 사진술 완성을 기록하기 위해 출판한 책이다.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시험이 진행되던 시기에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진을 촬영해 제목을 붙이고 작가의 설명을 곁들여 출판한 최초의 책이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가진다.
사진의 발명가 중 하나인 탤벗
사진의 시초는 1839년 프랑스의 루이 다게르(Louis Jacques Mande Daguerre)가 발명한 ‘다게레오타이프(Daguerreotype)’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게르와 함께 사진술을 실험하고 있던 니세포르 니에프스(Nicephore Niepce)가 1822년 교황 비오 7세의 초상화 인쇄를 성공한 것을 시초로 보기도 한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사진은 니에프스가 1827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2층 창문에서 본 풍경(le point de vue du Gras)〉이다.
사진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사회적 반향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였다. 탤벗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신혼여행을 위해 이탈리아에 간 탤벗은 카메라 루시다를 이용해 호수의 풍경을 그리려다 실패한 후,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카메라 오브스쿠라를 이용해 종이 위에 영원히 고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183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술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탤벗은 왕립학회에 꾸준히 논문을 투고하는 과학자였다. 수학, 광학, 화학 분야에서 여러 연구를 했으며 이집트 고고학, 언어학, 어원학, 신화학 등에 조예가 깊었다. 이런 학문적 경향성은 그가 사진을 발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자연의 연필〉은 사진에 대한 탤벗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텍스트 중의 하나이자, 사진과 사진을 설명하는 글이 어우러진 최초의 사진집이기도 하다.

탤벗의 사진술 완성을 증명하는 〈자연의 연필〉
〈자연의 연필〉은 1844년 다섯 장의 사진을 실은 첫 번째 책자를 출판한 이후 2년 동안 여섯 호의 책자를 출판했지만, 여섯 번째 책자를 마지막으로 출판을 중단했다. 사진을 인쇄하는 기술이 아직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의 연필〉은 설명문을 활자로 인쇄한 종이 위에 인화한 사진을 직접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로 인해 책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었으며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자연의 연필〉은 여섯 개의 책자를 합본한 것이다.
1839년 다게레오타이프가 먼저 세상에 공표된 것에 충격을 받은 탤벗은 자신의 사진술이 다게레오타이프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사진술을 완벽하게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1841년 탤벗은 마침내 자신의 사진술이 완성되었음을 확인하고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칼로스(καλ??)’를 사용해 ‘캘러타이프(Calotype)’라는 이름을 붙였다. 2년여의 시험을 통해 1843년 기술의 안정성을 확신하게 되자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진집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비록 대상의 세밀한 묘사라는 측면에서는 다게레오타이프가 우수했지만, 캘러타이프는 같은 영상의 복제와 재생산이라는 장점을 가졌다. 〈자연의 연필〉은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시험이 진행되던 사진 발명의 초창기에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진을 촬영해 제목을 붙이고 작가의 설명을 곁들여 출판한 최초의 책이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연의 연필〉에는 사진을 발명하고 개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기술적·사회적·학술적·미학적 가능성을 타진하는 탤벗의 탐구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서문과 사진 발명의 간략한 역사를 서술한 글과 함께 탤봇이 촬영한 사진 24장이 실려 있다.

사진은 자연의 손으로 새겨진 것
탤벗은 사진을 “포토제닉 드로잉(Photogenic Drawing)”, 즉 빛이 그린 그림이라고 불렀다. 또 사진은 인간의 손이 아닌 “자연의 손으로 새겨진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탤벗은 책의 서문에서 사진을 만드는 것은 태양, 빛, 자연이라고 주장했다. 카메라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태양의 빛을 기록할 뿐이고 사진은 그러한 기록의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도판 6의 설명문에서는 태양, 빛, 자연의 작용이 있기 전에 대상을 발견하는 사진가의 눈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탤벗은 〈자연의 연필〉에 수록한 사진이 “예술가의 연필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빛의 작용으로만 새겨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동시에 사진은 예술가의 선택을 통해 대상을 재현한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 사진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자연의 연필〉을 출판한 목적에 대해 탤벗은 “새로운 예술이 영국 인재들의 도움으로 성숙해지는 시기가 오기 전에 그것의 초창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예측대로 사진 예술은 20세기에 성숙기를 맞이했으며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자연의 연필’로 그려졌던 사진은 ‘인간의 눈’을 통해 본 것이 되었고 이제는 ‘숫자의 배열’로 구현되는 영상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사진에 도입된 후에 “사진은 죽었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것은 사진이 이제 더는 자연의 연필로 그리는 영상이 아니라는 자각에서 나온 말이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자연의 연필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오직 연산을 통해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영상을 만들어 낸다. 자연의 연필이 더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디지털 사진의 시대에 사진 발명가 중 한 명이 처음으로 사진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밝힌 〈자연의 연필〉이라는 오래된 책은 우리에게 사진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목차

옮긴이 해제 / 사진의 탄생과 자연의 연필

소개말
예술 발명의 역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
1. 옥스퍼드 퀸스 칼리지(Queen’s College)의 일부
2. 파리의 대로 풍경
3. 도자기 제품
4. 유리 제품
5. 파트로클로스의 흉상
6. 열린 문
7. 식물의 잎
8. 서재의 한 장면
9. 인쇄된 옛날 종이의 복사
10. 건초 더미
11. 석판 인쇄물의 사본
12. 오늘레앙의 다리
13. 옥스퍼드 퀸스 칼리지 출입구
14. 사다리
15. 윌트셔의 라콕 수도원
16. 라콕 수도원의 회랑
17. 파트로클로스의 흉상
18. 크라이스트처치의 문
19. 라콕 수도원의 탑
20. 레이스
21. 순교자들의 기념비
22. 웨스트민스터 성당
23. 사막의 하갈
24. 과일 바구니

지은이 소개
옮긴이 소개

저자소개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세기 영국의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다. 1831년 런던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수학, 광학, 화학뿐만 아니라 어원학, 고고학 등에 조예가 깊은 박학다식한 학자였다. 1834년부터 사진을 발명하기 위한 실험에 몰두했고 1839년 프랑스에서 다게레오타이프가 발표되자 서둘러 자신이 발명한 사진술을 공개했다. 자신의 사진술을 개량해 1841년 ‘캘러타이프’라고 명명하고 특허를 신청했다. 그가 사진술 연구를 하며 지내던 레이콕 수도원은 1944년 영국 문화재 보존 기구인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에 기증되었고 현재 폭스 탤벗 박물관으로 이용되면서 사진 발명과 관련된 탤벗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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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영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5대학교에서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 말 대학신문사 사진기자로 사진에 입문해 《사진통신》에서 활동했다. 사진을 비롯한 영상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존재 방식과 역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미지의 윤리적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진과 죽음』, 『생존 사회』, 『미디어와 성』, 『영상커뮤니케이션과 기호학』,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기』, 『문화연구와 나』, 『영상미디어와 사회』, 『이미지가 아직도 이미지로 보이니?』, 『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 등이 있고, 『문화의 세계화』, 『일상생활의 혁명』, 『중간예술』, 『미학 안의 불편함』,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 『정치실험』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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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풍경은 뤼들라빼(Rue de la Paix) 모퉁이에 위치한 두브르 호텔(Hotel de Douvres)의 위쪽 창문 중 하나에서 촬영한 것이다. 촬영자는 북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시간은 오후다. 태양은 기둥으로 장식된 건물들을 막 빠져나가고 있다. 건물 외관은 이미 그늘에 가려졌지만, 덧문 하나가 열려 있어 앞으로 나온 부분에 한 줄기 빛이 비치고 있다. 날씨는 덥고 먼지가 많다. 사람들이 방금 도로에 물을 뿌려서 길 위에 두 개의 넓은 음영이 생겼고 앞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손수레 두 개가 말해 주듯 도로를 부분적으로 보수 중이기 때문에 살수 장치는 길 건너편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윌트셔에 있는 저자의 시골 저택을 재현하는 일련의 풍경 중 하나다. 이것은 13세기 초에 세워진 아주 오래된 종교 건축물로, 많은 부분이 여전히 훌륭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도판은 에이번강의 수면에 비친, 멀리 있는 수도원의 경관을 보여 준다. 독자가 보는 것은 북서쪽이다.


1835년 영국의 화창한 여름 동안 나는 카메라 오브스쿠라로 건물의 사진을 얻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종이를 소금과 은으로 번갈아 가며 씻고 촉촉한 상태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종이의 감도를 더 증가하는 공정을 고안하여 밝은 날에 카메라 오브스쿠라로 영상을 얻는 데 필요한 시간을 10분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매우 예쁘긴 했지만 너무 작아서 상당히 축소형(miniature)이었다. 일부는 더 큰 크기로 만들었지만, 만드는 데 큰 인내심이 필요했고 작은 사진만큼 완벽해 보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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