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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천국

밤하늘의 천국

양선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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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천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밤하늘의 천국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8932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5-10-23

책 소개

세월은 흘러가지만, 그 안에 깃든 하루하루는 사라지지 않는다. 『밤하늘의 천국』은 그렇게 다시 떠오르는 기억들을 길어 올린 책이다. 잊힌 듯 고요했던 순간들이 문장 안에서 다시 숨을 쉬며, 우리 삶의 조각을 비춘다. 이 책은 한 교사의 삶을 따라가지만, 단순한 일기를 넘어 한 인간의 ‘생의 기록’으로 독자 앞에 놓인다. 교직 생활과 문학 활동, 가족과 제자들 사이의 소중한 인연이 글마다 묻어난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귀향
만남
빚쟁이
글쓰기는 어려워
정채봉과 이균영
심 봉사 눈 뜨는 날
집 나간 정신
소촌댁이 부러워

2부
잔치
귀한 손님
어느새 1년
초대
얼치기 농부
참새 방앗간
콩아, 미안해
수호천사
엄마 있는 사람이 부럽다
밤하늘의 천국

3부
아이와 함께 일군 책
어렵지만 뚜벅뚜벅
신의 한 수
학교 앞 문구사
느린 학습자 가르치기
감태 오란다
공황장애와 폭탄
감정 노동자, 교사의 설 자리가 없다
그래도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다

4부
안개
배보다 배꼽이 크다
작은 거인 메시 찬가
산티아고 가는 길
바로 지금이야!
신조어? 신조어!
쌀값이 이상해
평화로운 일상을 그리며
선한 영향력

5부
늦가을 소풍
킬리만자로, 바오바브나무, 그리고 탄자니아
파란만장 남미 여행기
파라과이 가는 길
‘다 늙어서 뜬’ 정지아 작가를 만나다
로봇 공학 과학자 ‘데니스 홍’을 만나다
『눈물꽃 소년』 인향만리에 취하다
행복은 강도보다는 빈도

저자소개

양선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양에서 나고 자랐다. 초등학생 아이들 곁에서 37년째 머물러 지금은 광양마동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6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하였으며 광양문인협회, 광양문화연구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까치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까』, 『광양, 사람의 향기』(공저), 『백운산 정기 품은 옥룡이 나르샤』(공저)가 있다. 『달빛 나루 진월』(공저)이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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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5월에 신문사 수습기자가 되었다. 한 학년에 다섯이나 여섯뿐이었다. 과는 달랐지만 소수라서 관계는 꽤 끈끈했다. 나는 그곳에서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 위태로운 고비를 넘기고 대학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군부독재의 냉혹한 시절이라 ‘불온서적 소지죄’로 친구 둘이 정학 1개월을 당해 신문사를 떠났다. 신문사 주간 교수도 바뀌었다. 그때부터 나는 겉돌았다. 새로 주간을 맡은 교수님도 좋은 사람인 건 분명했으나, 정이 가지 않았다. 아니 이미 김 교수님 스타일에 익숙해졌다는 게 더 적절하다. 그분과 잘 지내는 건 우리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김 교수님을 배신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김 교수님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는 내 청을 흔쾌히 들어 주셨다. 그러나 오래도록 찾아뵙지 못했다. 겨우 그분의 퇴임식 기념으로 마련한 ‘역대 기자회’에서 잠시 얼굴만 뵈었을 뿐이었다. 그리곤 20년이 또 훌쩍 지났다.


그런데 그러면 뭐 하냐고? 아무 데나 오줌을 갈기는걸. 그건 정말이지 치명적인 약점이야. 기다리던 큰딸이 늦게 퇴근해서, 놀고 싶은데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간식을 안 줘서 등 이유도 다양해. 장소도 마음 내키는 대로야.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머리가 어질어질해. 그러니 내가 이뻐할 수가 있겠어?
얼마 전엔 이런 일이 있었어. 집사는 다른 식구들보다 일찍 자. 이불을 깔아 두고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한쪽에다 미떼가 그만 실례를 한 거야.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집사가 노발대발했어. 빨아도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는 데다, 한두 번 그러다 보면 거길 화장실로 인식하는 게 우리 고양이들 습성이야. 이건 비밀인데, 작은언니가 이번 여름에 대청소하면서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소파를 버렸어. 미떼가 싼 오줌 냄새를 없애려고 아무리 약품을 써도 잘 안 되었나 봐. 그러니 집사가 얼마나 화가 났겠어? 안 봐도 비디오지.
집사는 미떼의 주인인 큰언니(큰딸을 나는 이렇게 불러)를 불렀어. 원래 거실에서 큰언니 방에 가려면 긴 베란다를 지나야 해. 그 사이에 우리가 오가는 작은 문이 있는데 미떼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집사가 친히 커다란 문 일부를 톱으로 잘라서 만들어 준 거야. 그런 은공도 모르고 자꾸만 집사 이불에 실수하는 거야. 벌써 몇 번째인지 몰라.


지인들이 하나둘 교단을 떠나고 있다. 친한 친구 둘은 작년, 만든 지 30년이 된 ‘미운 오리 새끼’ 모임 일곱 명 중 넷도 몇 년 사이에 명예퇴직했다. 남은 둘도 올해까지만 한다고 선포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이쁘지 않고, 연로하신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건강이 나빠져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결국 유일하게 승진한 나만 정년까지 채울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석 언니와는 만난 지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교직에서 만난 지인 대부분이 몇십 년씩 된 것에 비하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사는 곳도 다르고 함께 근무한 기간도 짧았으나 생각이 비슷하고, 느린 학습자 공부를 함께하면서 짧은 시간에 꽤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언니조차 정년 2년을 남겨 놓고 퇴직을 신청했다.
언니의 엄마는 몇 년째 투병 중이다. 나란히 아파트를 얻어 한 집엔 자신의 가족, 바로 옆집에는 미혼인 여동생과 엄마가 살았다. 퇴근 후에는 언니가 장을 봐서 저녁을 준비하면, 여동생이 설거지까지 마치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살림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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