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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740177
· 쪽수 : 612쪽
· 출판일 : 2024-11-08
책 소개
목차
1부 장미, 피보다 붉은 017
2부 노근리, 2008 189
3부 유민遺民의 순정 40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쟁을 갑남을녀의 힘과 결정으로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대가는 이를 결정한 국가나 정치 권력이 아니라, 이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갑남을녀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침략국이건 피침국이건, 승전을 했건 패전을 했건 피해가 없을 수 없을 터인데, 아무튼 그 피해는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한국전쟁을 치른 국가와 정치 권력은 전쟁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교전 상대국이었던 북한과 민간인 개인(학살된 양민과 부역자 처벌을 생각해보라)에게 돌렸다. 훈장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받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는 이런 무도無道한 상황에서 남북 어둠의 세력들이 또 다른 전쟁을 주절대고 있다. 끔찍하지 않은가.
_ 작가의 말
그러고 나서 10년이 흘렀다.
1만 5,000피트 아래 구름 틈으로 반토막 난 반도가, 사우스 코리아의 밑자락이 그의 시야에 잡혔다. 466고지가 저 아래 어디쯤 있을 것이다. 하지스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식은땀이 흘렀다. 앞 좌석 등받이에 붙은 모니터가, 14시간을 날아온 비행기가 58년 전 뱃길로 건넜던 동해를 우회하여 인천 국제 공항으로 북진 중임을 알려줬다.
_ 장미, 피보다 붉은
처음에는 제 발로, 나중에는 미군의 강압적 의도에 따라 쌍굴다리 안으로 몰려 들어온 500여 명의 피난민은 덫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미군은 서둘러 쌍굴다리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앞뒤로 100여 미터 지점에 각각 참호를 파고 기관총을 설치했다. 그러고는 피난민들이 뒤엉켜 들어앉은 쌍굴 안에서 인기척이 날 때마다 총격을 가했다. 한두 발 쏘는 위협 사격이 아니라 수백 발의 총격을 20여 분 가까이 쏟아붓고는 했다. 그러고도 탄창을 새로 교체해 다시 수백 발의 총격을 더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고함을 내지르며 사격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사격만 가했다
_ 노근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