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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74051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5-06-24
책 소개
목차
1 허수아비_013
2 이별여행_019
3 운명_022
4 천연天緣_031
5 길이 없는 길_037
6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그대가_049
7 Besides Music_060
8 한 하늘, 두 태양_074
9 재즈 속으로_094
10 별리別離_109
11 행복한 여인_124
12 진격의 사랑_138
13 형제의 난難_151
14 실타래_166
15 나를 찾아서_171
16 여심女心_188
17 비애悲哀_192
18 종이 파이프_196
19 사랑이었는데 바람이었다_208
20 본능_216
21 음악의 힘_231
22 갈등_248
23 슬픈 이별_254
24 재즈 러버스_263
25 환희, 절망, 그리고 열정_291
26 축복_317
27 변명과 진실_325
28 그을린 가슴_343
29 사랑하기 때문에_356
30 가야만 하는 길_376
31 사랑보다 아름다운_386
32 환생_392
저자소개
책속에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을 파헤쳐본 나는 그 다양한 음악 장르 중, 재즈를 가장 위대한 음악 장르로 손꼽고 싶다. 어떤 장르의 음악과도 비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말하라면,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재즈는 순수한 천연의 음악이며, 표현 기교의 폭이 깊고 넓고 높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며, 고급스럽고 우아하고 낭만적인가 하면 보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인간적이고 진실하고 애틋하고 아름답다.
_작가의 말
창문을 닫고 다시 피아노 앞으로 돌아와 앉은 현석이 연주를 시작한다. 그는 거침이 없었다. 오랫동안 손에 익은 곡처럼 현석의 연주는 첫 마디, 전주부터 능숙했다. 그의 연주는 추 선생이 음반으로 들려주었던 원곡만큼이나 선연한 감성이 돋아 있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연주자임에 비춰볼 때 현석의 연주는 놀라운 것이었다. 잔잔한 수면 위를 규칙적으로 구르는 옥구슬의 움직임이랄까? 혼자만의 독주였음에도 그의 연주는 마치 화음 악기와 리듬 악기가 피아노와 같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풍요롭게 들려왔다. 현석의 연주에 수강생들은 눈을 크게 뜨고 서로 얼굴을 마주 봤고 연미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하지만 추 선생의 얼굴은 그들처럼 밝고 맑지만은 않았다. 애써 충격을 억누르고 있는 게 역력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의 표정은 되레 어둡기까지 하다. ‘어!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연주가 가능하지?’ 하는.
_길이 없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