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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태학
· ISBN : 9791173320132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4-12-2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둠 속의 경이
들어가는 글: 보석이 흩뿌려진 상자
오늘 밤에 날아다니는 것│외딴섬은 없다│뒤엉킨 강둑의 세계
1장 창문을 탈출한 애벌레: 번식의 힘
애벌레가 나무를 갉아 먹는 소리│아무도 모르는1 0년│시간은 다르게 흐른다│왕의 쌀알도 결국 떨어진다│모델이 무너지는 시점│그저 약간의 불운│혼돈 이상의 혼돈│확률과 우연 사이
2장 먹이로 그리는 지도: 한정된 자원의 결과
산성비와 애벌레│그 나방이 알려주는 것│누가 유전자를 물려줄 것인가│경쟁의 방정식│위덤숲의 두 나방│공존을 위한 회피│칼날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3장 붉은 이빨, 붉은 발톱: 소비자도 소비된다
덫의 포식자│초음파 vs 비늘│“창조주는 포식기생자를 지나치게 좋아한다”│유일한 결과는 없다 |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두 번의 고비│덫은 넘쳐흐르지 않는다
4장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짧고 굵게 또는 길게 오래
정반대의 방식│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잃다│삶의 속도│왜 큰 나방은 거의 없을까│분산 투자의 전략│어둠 속의 질서
5장 모자이크라는 환상: 종의 공동체
가장 깊은 수수께끼│테세우스의 배│최선의 추정│흔할수록 드물다?│종은 중립적이지 않다│운의 역할│조각난 서식지│나무라는 기질│아름답고 좌절된 이론
6장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이동한다: 이주의 힘
호날두 눈썹에 앉은 나방│온건한 야망│빛에 갇히다│섬이 된 서식지│모든 연못이 마르지 않는다면 │멸종을 막는 이주│위험에서 구하다│크라카타우섬에서 생긴 일│작은 파괴?
7장 분화와 멸종 사이의 춤: 다양성이 이끄는 곳
코끼리를 닮은 애벌레│덫에 담긴 이야기│북반구 온대지역의 바깥│40억 년간의 춤│오래될수록, 넓을수록│에너지는 왜 중요할까│하루 만에 사계절을 겪는다면│상호작용의 압력│후손의 격차│밤나방 성공기│승자 또는 운의 기록
8장 종을 잃다: 인류는 어떻게 생태계를 대변하게 되었나
도감에 없는 나방│많을수록 좋을까│종점이 다가오는 속도│배추좀나방의 운, 범고래의 불운│마지막 목격담│성장을 포기한 대구│애벌레의 비극│이주의 딜레마│소행성이 된 인간│가장 큰 패배자
9장 연약한 실: 긴 반전의 역사
질서와 우연│배에 난 구멍│덫의 질문│펄럭이는 빛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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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방이 이토록 많이 잡아먹히는 것은, 이들이 다양한 무늬와 색상을 갖추는 동기가 되었다. 놀라운 위장 능력을 지닌 ‘메르베유 뒤 주르’처럼, 다양한 나방이 부러진 막대기(둥근무늬재주나방, 썩은밤나방), 새똥(한자나방, 그을린양탄자나방), 말벌(유럽말벌나방) 또는 다른 포식자(큰눈박각시나방, 애황제나방)의 모습으로 의태한다. 나방의 날개에 색을 입히는 비늘은 박쥐의 초음파를 흡수하거나 분산시켜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매일 밤 우리 머리 위에서는 자연의 군비확장 경쟁이 벌어진다.(한국의 독자들에게)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내 나방 덫에 나타나는 나방의 종류와 수는 내 이웃 주민이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영겁의 시간과 대륙의 작용이 얽혔을 수도 있다. 자연의 일부에 울타리를 쳐놓고 번성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아니, 그 조각이 생존하기를 바라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들어가는 글)
나방이 벌을 떨쳐내려고 발버둥 치자 둘은 함께 테이블 위를 구르다가 밑으로 떨어졌다. 떨어진 충격으로 나방은 잠시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벌은 순식간에 공격을 가했다. 벌의 찌르기 공격에 나방의 저항이 점점 약해졌고, 독소가 작용하자 싸움은 일방적인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이윽고 벌은 나방의 날개와 다리를 여유 있게 물어뜯고는 지방과 단백질이 가득한 몸통만을 물고 집으로 돌아갔다. 단단한 턱으로 나방의 매끈한 몸통을 움켜쥐고 날아가는 벌의 몸은, 거친 몸싸움 중에 나방의 날개에서 떨어진 은빛 비늘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버려진 나방의 부속물이 마구 흐트러진 테라스에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