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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ISBN : 978893247557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목차
1. 동물 읽기
2. ‘그림’과 ‘조각상’
3. 팰림프세스트의 깊은 곳에서
4. 역공학
5. 공통의 문제, 공통의 해결책
6. 주제의 변주
7. 살아 있는 기억
8. 불멸의 유전자
9. 우리의 체벽 너머
10. 돌아보는 유전자 관점
11. 뒷거울에 비치는 더 많은 모습
12. 좋은 동료, 나쁜 동료
13. 미래로의 공동 출구
주
감사의 말
저자 및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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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란에 사는 이 고도로 위장된 뱀은 꼬리 끝에 가짜 거미가 달려 있다. 사진으로 보면 과연 정말로 속을지 긴가민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뱀은 거미가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과 놀라울 만치 흡사한 방식으로 꼬리를 움직인다. 정말로 진짜 같다. 뱀이 굴에 몸을 숨긴 채 꼬리 끝만 내밀고 있을 때면 더욱 그렇다. 새가 이 거미를 잡으려고 덮치면, 새는 뱀에게 잡히고 만다. 이런 기법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볼 가치가 있다.
아귀의 성생활은 기이하기 그지없다. 앞 절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아귀 암컷에게만 적용된다. 수컷은 ‘꼬마’다. 암컷보다 수백 배 더 작다. 암컷은 화학물질을 분비해서 꼬마 수컷을 꾄다. 수컷은 턱을 써서 암컷의 몸으로 파고든다. 그런 뒤 자기 몸의 앞부분을 소화시켜서 없애고, 암컷의 몸에 묻힌 상태가 된다. 뒷부분만 약간 암컷의 몸 밖으로 튀어나온 형태가 되는데, 암컷이 필요로 할 때 정자를 채취하는 생식샘이나 다름없다.
개인의 DNA에 든 정보는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불멸이다. 화강암에 새긴다는 말은 이를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DNA 정보는 복제됨으로써 불멸성을 획득한다. 복제되고 또 복제된다. 무한정, 잠재적으로 영원히 복제되면서 후대로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