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 ISBN : 9791173327216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6-07-14
책 소개
목차
서문: 기억에 얽힌 기억
1부
1장 엔그램을 찾는 100년의 여정
2장 변신의 귀재
3장 티끌 없는 마음을 원하는가?
4장 기억에는 진실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다
5장 우리 안의 해독제
2부
6장 찰나와 영원
7장 내가 기억하는 것이 나를 만든다
8장 기억이 존재하는 한, 그대도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
감사의 말
주
참고 문헌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레이저를 켜자 생쥐는 귀를 쫑긋 세웠다. 그리고 즉시 움직임을 멈췄다. 생쥐는 긴장했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경계 태세를 취했다. 아마 그 순간 공포 엔그램의 메아리와 속삭임이 생쥐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마침내 내가 침묵을 깼다. “그래서…… 방금…… 된 거야?”
“대조군 실험을 해야지.” 쉬가 단호하게 말했다. “대규모, 이중맹검 실험이 필요해. 재현도 해야 하고. 하지만 오늘은 이쯤 하고 길 건너편에 가서 맥주나 한잔하자. 방금 성공한 것 같으니까.”
“그럴 줄 알았어!” 나는 소리를 지르며, 생쥐 우리의 바닥을 청소하려고 들고 있던 물을 쉬에게 튀겼다.
기억은 우리가 그것을 떠올릴 때 감정적 공명을 일으키며 우리를 끌어당기고 밀어낸다. 즉 기억은 경험에 행복, 자부심, 후회 같은 감정들이 새겨진 순간들을 골라 모아놓은 개인적인 문집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기록을 뛰어넘는 의미의 층이 덧입혀져 있다. 따라서 기억을 변형한다는 건 단순히 사실을 수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감정을 수정함으로써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이로운 감정의 직물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이터널 선샤인〉은 양날의 검과 같은 SF적 상황을 제시하는데, 우리 연구가 진전될수록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어쩌면 기억을 지우는 문제에서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린 격인지도 모른다. 기억은 원래 뇌가 여러 요소를 엮어 만든 구성물이니, 통째로 지우지 않고 특정 요소만 지울 수 있다면 어떨까? (…)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에 대한 모든 기억, 즉 엔그램 전체를 지우고 있었다. 하지만 라쿠나 회사에 필요했던 건, 두 사람이 공유하는 얽히고설킨 경험의 그물망 전체를 삭제하는 대신 진흙탕 이별이 남긴 가슴앓이 같은 특정 요소만을 표적으로 삼는 시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