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355195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4-23
책 소개
목차
바람의 속삭임
1부
1. 고요한 연못, 개구리 풍덩
2. 신나는 오후
3. 빵집 대신 시집
4. 영혼의 생명수
5. 조지기의‘교정’교육
6. 곡선의 말들
7. 악보 없는 연주, 카덴차
8. 여고 행동의 날
2부
1. 낭만 고양이
2. 누구에게나 시적 순간은 있다
3. 석양에 비친 푸른 멍
4. 우리는 공처럼 구르고 굴렀어
5. 남고 행동의 날
6. 꿈★은 이루어진다
7. 거인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
8. 모두가 별의 순간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엇보다 붉은 악마의 캐치프레이즈인 ‘꿈★은 이루어진다’가 모두의 가슴 속에 깊이 박혔다. 그 평범하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한 문장이 새삼 특별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들 잊고 사는 꿈을 새삼 돌아봤기 때문일까? 아니면 진짜 꿈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일까? 물론 나에게 꿈을 묻는다면 당연히 시였다. 프루스트라는 시인이 말하지 않았는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 <고요한 연못, 개구리 풍덩> 중에서
“우리는 푸른 점멸등이 꺼질세라 가방을 들고 뛰었다. “홀로 떠나가 버린 깊고 슬픈 나의 바다여~” 슈퍼에서 들었던 노랫말이 귓가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생선가게 터는 일 따위 그만두고 끝내 넓고 깊은 바다로 가 물고기를 낚아야 할 고양이, 이름하여 낭만 고양이. 딱, 바람소리인들의 모습이었다. 입시 따위 내팽개치고 드넓은 시의 바다로 헤엄쳐 나가야 할 낭만 시인들.”
- <낭만 고양이> 중에서
“교실에 앉아 자율학습을 하다 보면 가끔 그런 상상을 해. 사각의 교실이 사라지는 거야. 대신 울창한 소나무 너머 코발트색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고운 백사장이 펼쳐지는 거지. 형광등이 아닌 한낮의 태양이 우리를 비추고 있고. 책상에 코가 닿을 듯 고개를 숙이고 문제집을 풀던 학생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당황해하는 아이들 사이로 누군가 책상 위로 올라가는 거야. 교복 상의를 벗고 넥타이를 풀어헤치자 두 팔이 날개가 되고 얼마쯤 파닥이다가 갈매기가 되는 거야. 다른 아이들도 책상 위로 올라가. 새하얀 갈매기가 된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창공으로 날아오르지. 백사장 위의 책걸상은 주인을 잃은 채 바닷바람을 맞고 있고.”
- <석양에 비친 푸른 멍> 중에서